삶의 단상

자살에 관한 잘못된 메커니즘

두 아들 아빠 2013. 1. 6. 16:19

타인의 자살에 대해서 비참한 종말이라며 혀를 차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 아닌가 싶다. 오랜 세월 아무 할일 없이 지내다 오로지 먹고 싸는 일만 하다가 자연사 하는 것은 은혜롭고, 아름다운 즉음인가? 좀 더 심하게 말해서 벽에 똥칠할 때까지 살다가 죽는 거 말이다.

"이 세상에 태어 난 것도 나의 의지가 아니니 죽는 것도 그러하리라!" 이 말이 확 다가 오면 아래 글은 읽을 필요가 없다. 시간 낭비이니까!

 

자살은 순간을 참지 못하고 우발적으로 벌인 일이 아니다. 순간 순간이 모여서 영원이 되는 일이고 자살자는 앞이 전혀 보이지 않고 죽음보다 더한 고통 때문에 죽는게 낫다고 확신한 거다. 그런데 뭐? "좀 참지!"

 

자살자에게 모든 걸 뒤집어 씌우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이유는 산 사람은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자살 자체를 언급하기를 꺼리며 마치 19금으로 몰아가는데 요즈음 빈번하게 일어나는 애들 자살은 어쩌구?  자살은 확실히 사회적 타살이라고 전제해야만 해결의 기미를 찾을 수 있다.

 

자살이 심각함의 핵심은 죽은 자보다는 사실은 남아 있는 자들 때문이다. 주변의 엄청난 상실감인데 서서히 치유가 된다. 이유 없이 때죽음도 당하는 것을 보기 때문이다. 상처가 다 아물었는데도 잔상이 오래 동안 남는 이유는 아주 깊은 상처이기 때문이다. 뼈까지 다친 깊은 상처는 기능상 아무런 문제가 없어도 가끔씩 당기고 실제로 통증도 느낀다. 그보다는 부모의 자살로 그 자녀들이 인생의 어려움이 닥쳤을 때 극복의 과정 중에 성급히 자살이라는 카드를 만지작 거릴 수 있다는 우려다.

 

인간은 '자유의지'를 가지고 있다. 동물과 확실히 구분되는 것 중 하나다. 그 자유의지의 최고, 최악의 선택이 자살임에는 틀림없다. 살 수 있는데도 스스로 택한 순교도 자살이나 마찬가지다. 이는 '최고'고, 어린 자녀와 동반 자살하는 것은 '최악'이다. 그건 동반 자살이 아니다 잔혹한 살인마다.

 

"이 세상에 태어 난 것도 나의 의지가 아니니 죽는 것도 그러하리라!" 이게 답인 거 같다.

'삶의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왜 힐링이고 무엇이 문제인가?  (0) 2013.03.23
달라지는 입맛  (0) 2013.01.12
청춘이 아름답다고?  (0) 2012.12.07
열 번 잘 하다 한 번 못한 거 그걸로 망해!  (0) 2012.11.15
삼 동서 제주 여행기  (0) 2012.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