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아들에게 받은 상장! 이거 뭥미?

두 아들 아빠 2013. 1. 15. 10:09

'아들에게 받은 상장'이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감동 그 이상이라는 반응과 충격과 뒷 맛이 개운치 않다는 사람도 있다.

상장은 윗 사람이 아래 사람을, 즉 권위가 더 있는 사람과 기관이 아래로 내리는 것이다. 본질적으로 아들이 아버지에게 감사패라면 모를까 상장을 줄 수는 없는 일이다.

 

글씨채로 보아 초등 저학년 같은데 애초에 시비를 걸 마음은 없다. 문제는 아이에 대한 어른들의 반응이다. 원천적으로 아이는 아이다워야 정상이고 아이는 그냥 아이로 봐주어야 한다. 아이 답지 못한 아이는 이미 아이가 아니다. 천재성이 있거나 심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아이의 상장 전문은 아래와 같다.

 

 

 

 

'이 어른'이라고 한다. 자기 아버지를 객관화 시켰다는데 큰 의미를 주고 싶다. 나름 상장의 권위를 올렸다.'1년동안' 아파도 참고 회사에 나간 기간을 정해서 내년에 그렇지 못하면 상장을 주지 않거나 은상이나 동상으로 떨어질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아버지가 '우리를 먹여 살리는 존재'라고 규정하고 그게 상장을 준 당위다.

 

초등학생이 부모가 먹여 살리는 존재라고 인식함은 엄마에게 늘 말을 들어왔기 대문 일 수 있다. 어린 자녀에게 부모 특히 아버지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권위가 주어진다. 먹이고 입히는 것은 권위의 존재로 당연히 따라오는 은혜다. 이는 부록이라는 뜻이다. 본책이 허접하여 부록에 힘을 써 책을 팔면 얼마가지 못한다. 부록이 생색을 내면 본책은 존재의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아파도 참고' 라는 대목에서 많은 아버지들이 가슴 뭉쿨해 할 것 같은데 전날 엄청나게 퍼마신 술 때문에 아이 눈에 아파 보인건 아닌지 모르겠다. 부모가 자녀에게 상장을 받는 것은 관 뚜껑 덮을 때 가 아닌가 싶다. 그때 동정심이 아닌 진정한 상장을 받을 아버지가 몇이나 될까? 그보다 자기 아버지에게 상장을 준, 그 아들의 아버지는 몇이나 될까!

 

 

없기에 이 사진이 뜬 것이다. 아님 말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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