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이 빛나던 시대는 없었다. 어떤 시대건 청춘과 서민들은 집단적으로 고달프고 미래가 잘 보이지 않았다.
지금은 거의 사망한 1910년대생들은 일제시대에 태어나 일본 말과 글로 교육을 받았고 일제가 멸망하지 않을 것이라는 암담한 확신 속에 청춘을 보냈다. 1920년대 생들 역시 일제압제에서 교육을 받고 해방 정국에서 좌, 우에 따라 목숨이 바뀌었다. 자기들은 40대 기수론을 내고는 정작 70 이상 까지 해먹은 초 강력 선-파워 울트라 세대였다. 그 대표 주자가 '양김씨'라는 김대중, 김영삼이다. 늙은 세대가 오래 동안 힘을 쓸 수록 바로 아래 세대는 기를 펴지 못하고 신음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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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과 상놈 없어진 신분해방이 무엇보다 중요한 세대
윗 세대에 눌린 피해세대가 1930년대 생들이다. 이들은 좌절의 청춘을 지냈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주역이기도 하다. 이 세대는 전쟁을 온 몸으로 부딪히고 전후 석기시대에 청춘을 보냈다. 문민 대통령을 내지 못한 비운의 세대다. 광기 충만한 군인만이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
양김씨와 같이 노무현, 이명박. 극단적으로 다른 두 번의 대통령을 낸 1940년 생들은 어떤가? 비록 교육은 한글로 배웠지만 초등학교 무렵에 3년 전쟁이 터져 졸업은 했어도 요즈음 수업 일수로 따지면 거의 졸업이 안 된다. 이 세대의 절반 이상이 초등학교만 졸업 했다. 30년대 생들과 40년대 생들은 어려서는 6.25 전쟁을, 성인이 되어서 남의 나라 전쟁까지 동원 되었다.
1950년대 생들은 6.25전쟁과 월남전쟁을 기막히게 피해가긴 했어도 20대 청춘 전체를 혹독한 유신정권 하에서 신음하며 지냈다.
(2)-----------------------------------------------------------------------------------------------------------------
나와 내식구 등 따뜻하고 배 부르면 그만인 세대
이들 세대는 민주주의, 자유를 잘 모른다.
1960년대 생들의 대학을 다니나, 안 다니나 메케한 취류탄 냄새와 청춘을 함께 했다. 독재자들로부터 물고문, 전기고문을 받고 대통령 직선제를 따냈는데 이를 독재자의 딸이 냉큼 집어 삼켰다.
(3)-----------------------------------------------------------------------------------------------------------------
정의와 민주를 앞세워서 기존의 기득권을 털어 자기들이 나눠 먹고자 했던 세대
이제 세대의 허리가 된 1970년대 생들은 30년대 생에 이어서 최대의 비운과 저주까지 받은 세대다. 성인이 되어 국가부도사태를 맞이했고 위 60년대 생들, 소위 386세대의 전방위 독식으로 도무지 돌파구가 없는 세대다. 결혼하지 않고, 해도 이혼을 일삼으며 아이를 잘 낳지 않는 세대다.
1980년대 생은 세대의 이름이 자본주의에서 가장 모욕직인 '88만원 세대'다. '이태백!' 이십대 태반이 백수이거나 비정규직이다.
그 아래 세대인 1990년대 생들은 학업의 압력은 가장 높아도 사회에 진출할 때는 숨통이 좀 트일 것이다. 인구 비중이 많은 앞세대가 은퇴하기 때문이다. 2000년대 태생 이상 밀레니엄 세대는 내가 알 수 없다. 그들이 뭘 좋아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청춘과 서민은 비슷한 운명 같다. 어느 시대고 활개 펼 일이 없었으니 말이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이 세상의 상식과 원칙, 민주주의를 거꾸로 돌린 것이 아니라 김대중과 노무현 시대만이 우리 역사에서 좋은 시절, 좋은 대통령이었다는 암담한 사실을 인정해야 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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