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지방, 농촌

와우 아파트의 추억

두 아들 아빠 2014. 3. 24. 18:57

무너진 날도 아닌데도 어찌된 일인지 오늘 포털 검색어 1위가 "와우 아파트'다.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 길 건너 산이 와우산 이었다.

'소가 누어 있는 형국의 산'이라는 뜻이다. 누어 있던 소가 꿈틀 거린 것이다. 초등학교 2학년 때에 일어 난 참사로 같은 학교 아이도 있었다. 늘 그렇듯이 사건 이후에 학교에서 성금을 모았던 기억이 있다. 왜 그렇게 무슨 사건 때 마다 초등학생들 까지 돈을 뜯어 냈는지....

 

부실 아파트는 와우아파트 뿐이 아니었다. 연세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 사이에 있는 바람산 위에도 있었고 신촌로타리에서 아현동 방향 좌측 산위에도, 북아현동 산꼭대기에도 있었다. 산위에 있던 무허가 판자촌을 헐고 지었는데 아파트 구조는 엘리베이터가 없는 5층 저층이며 요즈음에는 거의 찾아 볼 수 없는 중앙복도식이다. 와우아파트 붕괴 사건 이후 점차적으로 철거를 했는데 북아현동에 있던 아파트는 80년 초반까지 건재했다.

 

김포공항에서 청와대까지 가는 길 좌우측 스카이라인에 아파트를 때려지은 지은 이유가 따로 있었다. 당시에 미국의 엄청난 원조를 받은 박정희 정권이 69년 8월 닉슨대통령 방한을 맞이 하여 성과를 보여주여야 하기 때문이었다.

 

'사회, 지방, 농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파트공화국에서 전원주택 살기 2  (0) 2014.04.11
아파트공화국에서 전원주택 살기 1  (0) 2014.04.04
식민과 분단  (0) 2014.02.20
촌놈은 없다.  (0) 2013.09.15
공주 교육의 끝없는 추락  (0) 2013.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