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지방, 농촌

아파트공화국에서 전원주택 살기 1

두 아들 아빠 2014. 4. 4. 23:55

산업화, 도시화 시대에 아파트만한 효율적인 주거 공간은 없다. 그래서 엄청난 대가를 치르면서 살았다. 이제 한국의 아파트는 800만호가 넘었다. 예전에 2만 달러였는데 현재 가치 기준으로 일인당 3만 달러 소득이면 주거가 아파트에서 전원주택으로 옮겨 간다. 꼭 그렇게 되야 한다는 것은 아니고 앞서 선진국들이 그래 왔다. 그런데 한국은 번번이 선진국 수준 코앞에서 미끄러졌다. 당연한 결과다. 우리 주변에 선진국이 무너져야 가능한 일인데 그럴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한국은 진즉에 아파트의 팽창을 그만 멈추고 전원주택으로 갔어야 했다. 그 대신에 초호화 아파트가 나왔다. 서울엔 타워펠리스, 부산에 외벽에 금칠한 아파트 말이다. 아파트가 외벽이 바뀌고 머리에 관을 쓰면서부터 아파트 시장은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아니, 이상해 졌기에 이상한 일들이 터진 것이다. 은행과 공기업을 앞세운 정부, 부동산 건설족, 부동산 광고로 먹고사는 언론들이 부추긴 아파트 투기는 이제 종말을 고하게 되었다.

 

하우스 푸어는 주택을 소유한 사람들을 지칭하지 않는다. 큰 빚을 얻어 고가의 아파트를 소유한 사람들이다. 이들의 다수가 이명박근혜 정권을 연이어 찍어 주었다. 정동영과 문재인이 부동산 투기를 성공 시킬 위인으로 절대 보지 않기 때문이다. 유권자가 더 나쁜 놈을 찍어 주는 선거에서 진보가 당해 낼 도가 없었다.

 

이명박의 뉴타운은 대 사기극이었다. '헌집 줄게 새집 다오!' 는 예전에 어린아이들이 모래장난하며 부르던 노래 일 뿐이다.  그런데 아직도 다수의 국민들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러니 경제적 재앙이 멈출 수가 없는 일이다. 이명박 정권에 이어서 박근혜 정권은 부동산 투기를 활성화 시키려고 무진 애를 쓰고 있지만 백약이 무효다.

 

아파트를 위주로 한 부동산 투기는 이미 죽었다. 부활을 꿈꾸고 있지만 도저히 다시 살아 날 가능성은 없다. 그 이유는 첫째 인구가 전체적으로 줄어, 지방에서 도시로 인구 유입이 줄고 도시 내 자체 증폭도 멈췄다. 둘 째 아파트와 집을 사야 할 세대의 자산이 너무나 허약하다. 세 째 은퇴를 시작했거나 앞둔 베이비부머들이 소유한 집과 아파트를 내놓고 있다. 네 째 만혼과 이혼이 늘어 아파트보다는 원룸 등의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살 사람보다 팔 사람들이 많아지면 결과는 뻔하다. 그 폭이 크면 폭락이다.

 

죽을 때까지 도시에 남을 베이비부머들도 있겠지만 도시탈출을 꿈이라도 꾸는 사람이라면 다음 글을 함께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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