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지방, 농촌

아파트공화국에서 전원주택 살기 2

두 아들 아빠 2014. 4. 11. 22:15

아파트 구조가 벗어나기 어려운 경우는 화장실에 창문을 낼 수 없는 것과 거실에 양쪽 벽면이 있다는 것이다.

한쪽 벽에 소파를 놓고 맞은 편 벽에 T.V 를 시청하는 구조다. 소파에 앉아서 맞은 편 벽에 T.V를 보는 구조를 깨버리지 않으면 치러야할 희생이 너무 크다. 이런 구조는 단연코 좌우측이 벽으로 막힌 아파트가 만들었다.

아파트에 오래 산 사람들은 기억도 아련하겠지만 예전에 주택은 그런 구조가 아니었다. 거실이라는 표현 이전엔 '마루'였다.

마루에는 각 출입문이 있었지 벽면이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있다면 재봉틀을 놓을 정도만 있었다.

 

주거문화가 아파트로 바뀌면서 일반주택도 아파트 구조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앞서도 거론했지만 효율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대중적인 30여평 이하에서는 거실 양쪽에 벽면이 있고 거실을 중심으로 앞 베란다 - 부엌 - 방 - 화장실이 빙 둘러있는 구조가 일반적이다.

아파트가 공간과 열효율 측면에서 뛰어난 이유는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인간의 주거공간이 아닌 닭장을 본떴기 때문이다. 좁은 공간에 많은 닭을 키우려면 층층이 올린 닭장이 효율적이기 때문이다.아파트의 앞 베란다와 닭장의 모이 통로가 같다. 양계장은 알이라 낳지

 

아파트 주민들의 착시 현상이 있는데 단지 내의 조경이다. 베란다에서 내려다 보이는 나무와 조경면적이 다 자기 것 같지만 천만에 말씀이다.

전체 나무숫자와 조경면적에 세대수나 입주자 수로 나눈 것이 세대와 개인의 몫이다. 천 세대 단지에 나무 천 그루를 심지 않는다. 한 세대당 세사람이 있다고 하면 천그루가 있다고 해도 세 명당 한 그루다. 거긴 분명 사막이다. 도시가 사실 사막이다. 가로수는 도시가 사막이 아니라고 기만하는 대표적인 것이다.

'사회, 지방, 농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류지향   (0) 2016.04.01
아파트공화국에서 전원주택 살기 1  (0) 2014.04.04
와우 아파트의 추억  (0) 2014.03.24
식민과 분단  (0) 2014.02.20
촌놈은 없다.  (0) 2013.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