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두 아들 아빠 2005. 11. 3. 17:30

제가 고등학교 시절에 친구의 친구 중에 공업고등학교에 다니는 친구가 있었다.

인문계 고등학교 점수 이상이 되어야 가는 비교적 알아주는 실업계 고등학교 였다.

하루는 그 친구와 대화를 하던 중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라는 문구가 우연히 대화

중에 나왔는데 차분한 성격의 그가 분노에 가까운 말투로 이렇게 말을 해 좀 놀랬다.

"난 그렇게 말하는 놈 보면 패주고 싶다."

 

가정 형편이 무척 어려워 몸과 마음 고생이 심했던 그였지만 이렇듯 예민한 반응을 할 줄은

몰랐다. 같은 또래 였지만 삶의 역경 때문인지 형같은 보이는 친구의 말 이후에는 다른 곳에서도

다시는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

 

오래전 일이지만 너무 쉽게 쓰는 말에 대하여 극단적인 반감을 갖는 사람도 있구나를

여실이 느낀 충격 때문에 아직도 기억을 하고 있다.

 

'젊어서 고생은 미래를 위해서 사서 할 만큼 값진 경험이다'

 

'내게 주어진 고생된 현실을 억울하게 생각하지 말고 감내 해라'

 

'젊어서의 고생은 늙어서 하는 고생보다는 훨씬 났다'

 

여러가지 해석으로 돌려봐도 좀 생각 해야 할 말 이다.

이 말을 애용(?)하는 사람 중에는 자신이 마땅히 돌보아야 할 일을 게을리 한사람이나

자신의 성공이 각고의 고생 끝에 이루었다고 자랑하고 싶은 사람일 것이다.

 

두 아들에게 이 말을 어떻게 적용 해야 하는가? 에 대해서 고민을 해 보았다.

우리의 다음 세대는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 맞추어서 살아 갈 것이다.

고생을 적응 시킨다고 일부러 시도 하는 것은 올은 일은 아니라고 생각이다.

 

내 두 아들이 아버지인 나를 통해서 인생은 살아 갈 만 하다는 것을 느꼈으면 한다.

노력없이 거저 사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엄청나게 고생을 해야 삶을 영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 말이다.

 

그 친구가 보고 싶다. 지금은 한 집안의 가장이 되어있을 그가'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에 관하여 어떤 생각을 갔고 있는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