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주부의 신애라
개그우먼 중에서 이경실 만큼 재치 있고 좌중을 사로잡는 MC까지 만능 엔터테이먼트는
드물다. 사회적인 성공과 가정에서의 성공은 분명 차별되나보다.
이경실의 신랑은 외모에도 풍기듯이 전형적인 남자다운 사람이다. 개인적으로 골프게임을 같이 한 사람에게 전해들은 이야기인데 골프를 치면서 좀처럼 점수가 나오지 않자 일행 중에 연배의 사람이 한 타를 줄여서 "보기"라고 왜 쳤더니 이경실 신랑 왈 "형님! ‘더불’인데 왜 보기라고 합니까! 이렇게 하시면 앞으로 같이 못 치겠습니다." 하더란다.
결벽증이라고 하기까지는 뭐하고 자존감이 있고 쪼잔한데 욕심 부리지 않는 사람의 특성이다. 더구나 유모도 있는 남자이었다. 본인의 사업 실패 이후 생활 속에 절약도 잘 해왔다.
그런대 왜 야구방망이를 아내에게 휘 둘렀을까?
일반적으로 실패한 남편이 성공한 아내에 관하여 컴플렉스의 폭발로 보는데
두 사람의 문제 이전에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과 사회적인 편견이 있다.
아내가 사회적으로 성공해서 돈을 많이 버는 남편은 처음에는 자랑을 한다.
자신의 벌이가 초라할 정도면 직장에서 오는 일반적인 스트레스도 이겨 낼 수 없다.
그렇다고 직장을 때려치우고 나온다 하여도 달리 소일거리도 없는 실정이다.
속모를 남들은 편하게 보일 줄은 몰라도 그 내면으로 다가가면 배알이 꼴리는 일이 많아서 힘들어한다. 주변에서도 부러워하는 듯 하다가는 자신에게 어떤 유익이 없으면 뒤에서 손가락질을 한다.
최근에 다른 개그우먼도 비슷한 경우이고 대게의 성공한 아내를 둔 남편은 자신이 아내보다
못한 점이 단지 돈을 많이 못 벌어온 것에 관해서만 집착한다. 그래서 큰 돈을 벌려고 힘을 쓰다가 날려 먹고 만다. 그 다음 이야기는 더 이상 할 필요가 없다.
남성중심사회에서 억울함을 호소 할 수 없는 딱한 피해자들이다.
남성중심사회에서 여성에게 직장의 문이 평등하게 열렸을 때 여자라고 딱히 하지 못할 일이 이제는 별로 없다. 다만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아서 양육하느라고 기회가 박탈당한 것이다.
이런 분명한 이유가 있는데도 남성들은 자신이 벌어오는 행위를 유독 힘들어하고 억울하게 생각한다. 더구나 아내가 집안 살림을 하고 음식을 장만하는 행위에 별 의미를 두지 않는 뻔뻔스러움도 보인다. (그래서 여성들이 더 힘들어 한다.)
과거 힘을 바탕으로 경제활동을 했을 때는 남자가 벌어먹기에 안성맞춤이었으나 산업화에서 정보화로 넘어가는 현실에서는 여자도 얼마든지 돈 벌이 전선의 선두에 설수 있다.
역할의 변화도 당연히 받아들여야 한다, 하기야 요즈음에는 작정하고 능력 있는 여자를
원하는 젊은 남성들도 있다. 맞벌이와는 또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남녀의 연상연하는 그 시작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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