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지방, 농촌

저출산과 고령화

두 아들 아빠 2005. 10. 28. 11:36
 

'저출산, 고령화' 문제


'저출산'과 '고령화'를 이어 붙여 말하면

'노인은 젊은 세대의 행복을 앗아가는 사회의 짐이자 재앙'이라는 의식이 깔려 있다.

사냥꾼과 전사로 살아야 하는 한국사회가 저출산을 키운다는 사실이다.


많은 여성들이 아이를 안 낳는다고 욕을 먹고, 아이를 낳아도 직장 일을 계속하면 무책임하다는 비난을 듣게 된다. 아이를 낳아도 안 낳아도 다 '여자 책임'이라고 여성들을 옭아매는 게 우리 사회의 현실이다.


여성의 사회활동이 그동안 크게 확대돼 가정에 남아있을 수 없게 됐음에도 아이를 기르는 일상적 책임이 압도적으로 여성에게 지워진다는 점이다.

그 결과로 나타난 것이 '돌봄 노동의 공백' 현상이다.


한국사회는 '집에 가서 애나 봐라'라는 말이 대변하듯 돌봄노동에 대한 저평가가 만연해 있다. '개인으로서 자기이익에 충실한 합리주의 문화'의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남자든 여자든 가사 노동을 매력적인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아무리 모성을 찬양해 봤자 결국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화폐로 환산되지 않는 가치는 인정하지 않는다. 실제로 화폐가치로 따지는 절차를 하지도 않고도 말이다.

자녀가 어느 정도 성장한 가정의 남성들은 은근히 부추기고 있는 현상이다.


고용의 불안정, 만혼의 증가와 이혼율의 상승 등은 서로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

그 결과로 남녀 모두 경제력을 가져야 하는 상황에 다다른 것이다.


유엔개발계획(UNDP)의 성평등 지수와 출산율 비교하면, 국가 간 비교에서 가장 눈에 띄는 사실은 노동시장과 가사분담에서 성평등의 수준이 아예 높거나 아예 낮은 나라들에서는 출산율이 비교적 높지만, 이도저도 아닌 어중간한 나라들(한국, 일본, 싱가포르, 이탈리아, 스페인)에서는 출산율이 낮다는 점이다.

이런 어중간한 나라들은 그 대부분이 부계혈통 중심의 보수적 가족문화 전통이 남아있는

유교문화권이나 가톨릭문화권에 속하는 나라라고 한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일과 가정'을 둘 다 감당해야 하는 사회의 부작용으로 맞벌이 부부의 가사일 신경전이다. 사냥꾼과 전사 만 있고 뒷받침하는 이가 없음의 결과이다.


이렇듯 남녀 모두 경제력을 가져야 하는 상황이라면 보육의 '양성화'와 '사회화' 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또한 이로 인한 저출산 문제는 여성정책이 아니라 남성들의 삶의 인식에 변화가 함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프레시안 최서영기자- 기사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