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시인 신달자와 두 아들 아빠의 생각

두 아들 아빠 2005. 12. 8. 11:31

시인 신달자

 

사춘기의 절정에 있던 중학시절,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귀에
들리는 것은 어머니의 거친 목소리였습니다.
마치 내던지듯이 나는 그릇 소리며 낑낑거리는 강아지의 울음소리에
섞인 어머니의 악쓰는 소리는 저의 아침을 사정없이 소름끼치게
하였습니다.

그런 순간 저는 생각했습니다."내 어머니같이 되지는 않겠어"
는 것이였습니다. "애야, 아침이 왔다."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마에
키스를 하며 아침을 알리는 어머니가 되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은
곧 저의 희망이며 미래의 인간상이기도 했습니다.

세월은 급류처럼 흘러서 저는 어느새 어머니가 되었고, 딸도 두 아들의
어머니가 되었습니다.
어느 주말에 놀러온 딸이 아들 둘과 먹어라 씻어라 말씨름을 하는
소리에서 낯익은 목소리 하나를 떠올렸습니다.

그것은 놀랍게도 제 어머니의 목소리였고 저는 믿을 수 없는 충격에
빠졌습니다.
조용히 딸에게 듣기가 민망하다고 충고를 했더니 제 딸은 확실한
어조로 말했습니다.

"저는 엄마보다는 나아요"

저는 갑자기 역류하는 말의 흐름에 정신을 차리며 저의 젊은
엄마 시절을 떠올렸습니다.

저는 30대 혹은 40대의 하루하루는 위태로왔고 황폐했습니다.
희망의 눈금과 현실의 눈금은 살아갈수록 멀어져가고
가뭄의 논바닥처럼 쩍쩍 갈아진 꿈과 이상의 현실 속에서
그래도 살아남기 위한 방법은 자연히 악을 쓰는 표현양식으로
나타났다는지 모를 일입니다. 그리고 제 어머니 또한 자신의 삶을 껴안
는 방법으로 스스로 거칠고 악쓰는 여자로서의 변신을 허용했을
것 입니다.
만약 스스로의 현실을 포기하고 모든 것으로 부터 자유스러워졌다면
굳이 어머니는 거친 여자가 될 필요가 없었는지 모릅니다.
저 또한 제 꿈을 포기하려고 했다면 고요한 동작으로 침묵했을
것이 뻔합니다.

삶은 때때로 거칠고 악을 쓸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것은 강한 생명력의 표현 수단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장미향기의 속삭임보다 잡풀의 끈끈한 의지의 목소리가
일어서고 날아오르는 힘을 안겨주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어머니는 자신을 괴롭히는 운명의 기시를 뽑아버리는
커녕 자신의 심장을 찌르는 가시를 껴안는 사람이며, 가족의
살을 파고드는 가시까지 자신의 상처난 살 속으로 밀어 넣는
그런 사람이 아닌가 합니다.

 





두 아들 아빠의 느낌 그리고 생각

세상 어머니의 아픔과 이를 이겨내는 것을 표현함에
동의하며, 어릴적 환경과 현실에서의 벽이 여자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가도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여자 나이 30 후반 부터 40대는 지난 과거와 현실,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는 복잡한 정신 세계를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50대요? '포기'와 '순응'의 시대이지요.

저자는 때론 거칠게 살 필요가 있다는 이유로

현실을 포기하는 자유로움 보다 났다고 했습니다.

 

현실의 벽도, 호르몬 변형 분비도 그 이유야 되겠지만
아주 멋지게 나이든 사람은 남,녀 공히 자신의 性의
특성을 유지하고 살아온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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