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포항 '과메기'를 아십니까?

두 아들 아빠 2005. 12. 7. 15:15

 

 

과 메 기

 

 

 

처음에는 저런 것을 어찌먹나 했습니다.

과메기는 비릿한 꽁치를 얼렸다 녹였다 하면서 수분이 약 40% 남을 정도까지 말린 것입니다.

껍질을 벗겨서 위의 주변 재료와 같이 먹어 본 후 과메기 매니아가 되었습니다.

등푸른 생선의 효능은 세삼 말 할 필요가 없고요.

 

다이어트와 골다공증 예방에 특효라는 말에 아내도 소주 한잔 곁들여 잘 먹습니다.

혈관 질환 예방과 성인병 예방에 좋다고 합니다.

음식점에서는 2~3만원 정도 하지만 시장에서 사다 먹으면 무척 저렴한 술 안주 입니다.

 

끝자가 '치'로 된 생선은 성질 머리가 더럽다고 합니다.

꽁치, 멸치, 갈치, 삼치... 그물에 걸려 배위로 올라 오면

자기 성질을 못 견디고 이내 죽고 만다고 합니다.

 

이를 보고 자신를 닮았다고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제가 가장 싫어하는 비유가 사람을 동,식물에 비유하는 일입니다.

(예전에 저도 생각없이 한적이 있음을 고백합니다.)

인간이 인간 답지 못하다 보니까 그 원형을 동물의 습성에서 배우려고 하는 것이죠.

 

이제 과메기 몇 두름 사다 놓으면 지난 가을에 사와 냉동실에 얌전히 누어있는 남대천의 연어와

한 겨울을 같이 지낼 수가 있습니다. 이들로 부터 겨울이 좋은 점을 알았습니다.

 

늙어 갈 수록 조심 할 것이 '잔소리'와 '식탐'이라고 했는데 먹는 동안에는 잔소리를

하지 않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