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사십대의 엄마(글 계속 이사 중)

두 아들 아빠 2005. 12. 9. 14:17

자식 걱정

세상이 어수선 하면 딸 있는 엄마는 더욱 걱정이 됩니다.
학교 폭력이라는 말에 사내아이 엄마는 가슴를 쓸어내리고요.

자기 스스로는 학교도 학원도 제 시간에 가질 못하여
엄마의 큰 소리를 듣고 서야 우물쩍 거리며 현관을 나서는
아이는 울화통을 터트리게 하며, 아직도
준비물도 모두 챙겨 주어야 하는 아이는 가슴을 답답하게 합니다.

아이와 함께 하지도 않는 아빠가 시험 점수에만 예민 반응을 보이며
아이를 몰아 세울 때는 야속하다 못해 미울때도 있습니다.
공부에 대하여 이것저것 시키고 있는대도 영 시험 점수가 잘 나오지
못하여 속이 상한데 애 아빠까지 "넌 집에서 뭐 하냐"는 노골적인 표현
이나 눈빛은 가슴을 무너지게 합니다.
한술 더 떠 아이의 문제가 나의 조급증과 유연하지 못한 사고
때문이라고 책망 할 때면 가정에서의 나는 존재 이유가 없는 같아
우울합니다.


살림 걱정

아이들이 사달라는 것을 다 사줄 수는 없다 해도
공부에 관한 것은 뭐든지 해주고 싶은데 이것마저 여의치 못할 때는
정말 속이 상합니다.

수입이 넉넉하다면 세상 걱정의 절반 아니. 90%는 없을 것 같은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고...................

남들 처럼 살림을 야무지게 잘 하진 못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사고 싶은것을 마음 내키는 대로 사본 적도 없습니다.

남편의 가게부 타령은 뜸해졌지만, 아이 키우느라고 10년을 넘게
살림 만 한 나에게 어느날 심각한 표정으로 너도 돈 벌 궁리를 해보라는 말은,

남편도 힘이 들어서 그냥 한 말이겠지만,
듣는 나는 뒤통수를 얻어 맞은 듯 머리가 아찔 합니다.


시댁 유감

결혼은 남녀가 동등한 위치에서 하는 거라는 순진한 생각은
결혼식을 준비하며 뼈져리게 느꼈지만 사사건건 눈치보고, 욕먹고
................................................................................
이웃의 친한 이와 시댁 험담이 아니였다면 대체 무슨 주제로
수다를 떨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 기분이 씁씁합니다.

자기 식구만 챙기는 것을 연애 때 효자인 척하는 오바로 알아 봐야 하는데

그냥 착한 놈인줄 알았습니다.  
그런 시댁 식구들이 조금씩 이해가 되가는 걸 보면 연륜과 덕도
있겠지만 나도 "시"자의 주체로 다가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시금치는 먹기 싫어도 시집은 읽으렵니다.


남편 걱정

30대에는 바뿐 일과 중에도 주말에는 가족과 근교로 나갔지만
정작 아이들이 커서 아빠와 같이 있고 싶어하는 요즈음은
낮잠자기 아니면 T.V를 앞에 두고 졸다가, 보다가 하면서 들어가서
자라고 하면, 놀란 눈을 오히려 크게 뜨고 "누가 자!" 이럴 땐 차라리 웃죠.

위축되어가는 모습이 보이지만 그래도 가장으로서 책임을 다하려고
애쓰는 것이 한편으로는 측은하기도 하고.......................

예전에는 늦께까지 술을 마시고 와도 아침에 거뜬히 일어나서
나갔지만 요즈음 그렇지 못함이 나이는 어쩔 수가 없나 봅니다.
잔소리가 많아지고 전에 안하던 접근과 대화를 트려하니 혼란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아무쪼록 건강지키며 사회활동 잘 하길 바랍니다. 


걱정의 마무리

걱정이 걱정으로 끝난다면 얼마 든지 할 수 있습니다.
아이를 바르게 키우고, 남편 내조 잘 함이 우리들 엄마의 책임 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커가는 아이는 점점 말을 듣지 않고, 날 위해 모든 걸 받치겠다던 남편이
어떤 때는 나와는 전혀 상관 없는 사람으로 대 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아직 연애 시절의 추억이 남아 있음은 미련이 남아 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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