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학교 시험

두 아들 아빠 2005. 12. 20. 14:43

 

 

 

 아들의 시험기간이 끝났습니다. 유난히 늦께 본 시험기간에 힘들기도 했지만

토요일과 주일까지 끼어서 눈치를 주지 않는다고 했지만 어린 것이 부모의 눈치를

보느라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생각합니다.

 

 학교에서 배운 것을 단 한 줄의 숫자로 표시하려고 '시험'을 봅니다.

'성적'이란 평가 결과를 단순화한 데이타 이지요.

성적에 부모와 아이는 천국과 지옥을 수시로 왔다 갔다 합니다.

꼭 그래야 하는가를 살펴보고 싶습니다.

 

 중학교 1년 생의 경우 무려 11개 과목의 시험을 보는데 예비 사회인으로서 기본적인 소양를 기르기 위한 최소한의 교과 과정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일정한 인원을 제한 하여야 하는 시험의 경우는 변별력 문제로 난이도를 조정 할 수 있다고 수긍합니다. '기본적인 소양 구축'이 목적이라면 굳이 문제의 난이도를 높여야 하여야 하는데는 회의적인 생각입니다. 결국 비비꼬은 문제를 수 없이 풀어서 숙달되어야 높은 점수를 맞게 된다면 난이도가 중하위 문제만 풀어낸 60~70점이 기본적인 소양 구축의 가장 경제적인 점수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날 대학의 정원과 입학지원자간의 인원 격차는 별로 없습니다. 다만 소위 명문 대학만이

굳건히 존재 하지요. 평준화를 반대하는 이유로 우수한 원자재론을 들고 나왔던 서울대학교의

정총장의 경우는 결국 국립 서울 대학교의 위상을 스스로 깎아 내리는 말이라는 것을 알고 한 것인지 궁굼합니다. 만일 3류대학에 서울대 입학 수준의 학생이 대거 몰려가면 정총장이 국립 서울대의 총장으로 어깨에 힘이 들어 가겠습니까? 

교수의 자질에 앞서서 학생들의 실력이 학교의 위상을 좌지우지 한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면서 평준화 반대에 무조건 목소리 높일 일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서양에서는 기독교문화의 뿌리로 '신 앞에서는 모든 이가 평등하다'는 사상이 있습니다.

받아들이기 어려워도 오랜 세월 억지로라도 이를 실현하려는 의지가 있어서 직업과 배움에 있어 사회적으로 차등이 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배움에 대한 열정이 있는 사람과 학식이 높은 사람을 존경합니다.

 

 유교문화는 신분에 대한 차별이 있었지만 과거시험 제도를 두어서 모든이에게 등용의 문을 열었습니다. 유교는 사상이며 종교입니다. '공인의 도리'를 강조하고 '민심은 천심'이라 하여 보통사람을 높은 반열에 올려 놓았습니다.

 

 

 

 기독교문화와 유교문화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곳이 오늘날 대한민국입니다. 혹여 경성제국 대학을 나온자가 국민위에 앉아서 호령하는 것이 성공이라는 인식이 아직까지 남아 있지 않나 의문이 됩니다. 그래서 인재들이 법대로 몰려가고 여기에 돈벌이 잘 되는 몇몇 과로 집중 현상이 있지 않나 하는 것이지요.

 

 무리한 논리는 여기서 끝을 내고 아들의 시험성적으로 돌아갑니다.

저희 아이는 앞서 말 했듯이 아주 경제적인 평균 점수를 줄 곧 받아 옵니다. 이대로 가다간

대학의 문턱에도 가지 못 할 것이라고 지레 염려를 해주는 분들 때문에 조바심이 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사춘기의 시기를 학원과 시험 점수에 찌들어 살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공부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어른들은 늘 말 했습니다.

이를 무시하고 억지로 시키면 무리수로 인한 문제가 따름니다.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면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공부가 안된다고 인생이 의미가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이 원한다면 스무살이 넘어서 대학입시를 공부해도 됩니다. 다만 기업이 신입사원의 나이를 불과 서너 살로 규제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들은 경영이 조금만 안 좋으면 비용을 아끼려고 사람부터 내 보냄니다. 따라서 신입사원도 뽑지 안아서 적체현상이 일어나지요. 기업만을 탓 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는 사회적인 변화로 이제까지 관례로 된 것들이 조금씩 변화되리라 믿습니다.

 

 

 

 

 성경에는 '네 자녀를 억울하게(노엽게) 하지 마라'라고 하십니다. 우리아이는 이렇게 묻더군요.

옛날에는 이런 시험도 학원도 없었는데 뭐가 억울 했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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