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단상

마음의 여유 1.

두 아들 아빠 2006. 1. 25. 12:37

예전에 어떤 여성분이 빨리 나이가 먹어서(사십) 마음의 안정을 찾고 싶다고 하소연 하는 것을 보

았다. 주변의 나이가 든 사람 중에 여유로움을 보고 그럴 것이었다.

 

여유로움이란 분명 나이가 주는 은사가 있다. 살아온 연륜에서 오는 여유로움.

이는 아둥바둥 살아봤자 별 소용이 없다는 세상의 이치를 깨달음이다. 가령 자녀의 공부에 내 열심까지 보태서 했지만 실망스러운 결과를 낳고 괴로워 하다가 자녀와 현실을 인정하고...

뭐 그런 것들...

넘어지고 깨진 후에 오는 체념의 상태는 진정한 여유로움과는 거리가 멀다. 이 위장된 여유로움을 보고 '나도 나이가 먹으면 저렇게 되겠지'하는 바보스러운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행복과 불행은 주관적이지 않고 상대적이라는 말이있다.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며 자신의 존재와 위치를 자리매김하는 것으로는 문제가 해결 될까?

남의 불행을 보고 자신의 위안을 찾는 일은 극히 유아적인 사고이고 일시적이다.

마치 박살난 접시를 보고 모양만 접시이지 금이 다간 접시가 무슨 위안을 삼을 수 있을까? 

반대로 남의 행복을 보고 부러워 하는 것은 놀부적인 생각이며 오랫동안 머리 속에 머문다.

그릇이 빚어지기까지의 과정은 싹 무시하고 가마에서 나온 상태를 갖고만 평을 하는 일이다 

 

그럼 어쩌란 말인가?

현상을 보는 균형적인 눈과 이성적인 사고를 키워야만 행복 계단에 발을 내딛을 수 있다고

믿는다.

 

균형적인 눈이란 예를 들어서

방학내내 컴퓨터 게임하는 아이들 때문에 속상해 하는 부모들은 이런 생각도 하여야 한다.

예전에 환각상태를 불러오는 본드때문에 크게 사회문제가 된 적이 있다. 부탄가스까지 동원 되었다. 이제는 그런 현상은 없어졌다. 왜냐하면 엑스타스와 무아지경까지 몰입하는 컴게임이 등장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나 냄새가 나는 본드는 아이들 손에서 놓여졌다.

 

또한가지 예

갖가지 논리적인 근거로 골프를 환멸의 대상으로 삼는 사람은 오늘날 기업인들이 머리가 돌지 않은 이유 중에 골프가 상당부분 기여 했다는 것은 생각조차 못한 결과이다.

 

본드도 컴게임도 하지 말고 공부만 열심히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시는 분은 이글을

더 이상 읽지 말아야 한다. 그분에게는 행복은 영영 찾아 올 수가 없다.

 

이성적인 사고의 바탕은 당연 '자기부정'이다.

자기긍정이면 모를까 '이성적인 사고'와 '자기부정'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신론적인 이야기라서 다 알지도 못하여 깊이있게 논 할 수 없다.

 

다만 인간 자신이 뭐 그렇게 잘난 것은 아니며 연약한 존재에 불가하다는 인식에서는

이야기 할 수 있다.

인간은 순간 순간의 판단 앞에서는 자기 주장을 강하게 내기 마련이다.

때로는 그 판단이 옳을 수도 있고 영 아닐 수도 있다. 옳은 판단도 가만히 살펴보면 주변의 상황이 자기 판단과 맞아 떨어져서 그런 것이지 결과만 보고 자만하고 잘난척 할 일도 아니다.

안타깝게도 그렇지 못한 사람들 중에 더 나이 먹어서 넘어지고 자빠지는 것을 많이 보고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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