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영된 TV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의 김은숙 작가가 쓴 작품으로 교사와 학부모로 만난 30대 남녀의 사랑 이야기다.
오후에 아내로부터 전화가 왔다. 저녁에 동숭동에서 연극 한편 보자고 했고 흔쾌히 동의 했다.
아내의 지인 여러명과 약속을 한 것 같은데 날 초대 해주니 감사 할 일 아닌가?
만나기로 한 약속 장소에 내가 먼저 도착 했고, 안면이 있는 지인들과 함께 아내와 아직 도착하지 못한 일행을 기다렸다. 극단의 관계자 분이 대폭 할인된 관람료를 거두었고 난 아내의 것까지 지불 했다.
혹여 이글을 읽기 전이나 후에 연극을 보시려는 분을 고려해서 스포일러가 되지 않도록 연극 내용에 대한 언급을 삼가한다.
극이 시작하기 전에 휴대폰을 꺼 달라는 당부와 간단한 소개가 있은 후 막이 올랐다.
그런데 극 초반에 관객이 나가는 것이 아닌가? 그것도 두 사람이 한꺼번에...
그분들의 관람 수준에 아연 실색 했지만 다른 극단의 사보타지가 아닌가도 의심이 들었다.
너무 재미있어서 일부러 판을 깨려고...
극중의 부부는 끊임없은 소통의 대화가 이루어진다. 부부가 커뮤니케이션을 유지 한다는 사실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극 중의 여인은 너무도 귀엽다는 생각을 했다.
부부는 나름대로 잘 살아가는데 주변과 사회 그리고 혈육이라는 각자의 집안이 힘들게 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아내와 내 옆에 있던 여인은 극 중반부터 훌쩍이기 시작하여 극이 끝 날때까지 그랬다.
그러데 나는 이 연극이 무엇을 시사하고 뭘 생각하게 하는가에 열중하다 보니 정작 극에 몰입하지 못하여 눈물을 빼지 못했다.
부부의 아름답고 처절한 사랑이 주제이지만 전체적인 구도는 좀 산만 했다.
연극을 본 중년 여인들의 발걸음을 집으로 재촉하게 하는 내용이다.
한시간 반 가량의 극이 끝난 후 가만히 생각해 보니 과연 나와 아내의 삶을 그 시간만큼 압축하여
극으로 올리면 어떨까?
관객의 절반은 초반에 빠져 나가고 나머지 반은 잠을 자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아닌가?
극이 끝난 후 배우와 사진을 찍었고 미남이면서 귀여운 남자 주연 배우는 우리 뒷풀이 자리까지
와서 맥주 몇 잔을 같이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갔다.
아내의 지인들과는 연극과 삶에 대하여 즐겁게 이야기 했고 모두들 발 걸음은 가볍지만 마음은 그리 가볍지 않은 상태로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아내와 둘이 남아서 한잔 더 하고 대리 운전을 하여 내 차의 뒷 자석에 함께 앉아 아내의 손을 꼭잡고 집으로 돌아왔다.(이쯤 하면 설 명절은 잘 넘어 가리라!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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