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이 우성단장님과 익스팀에게 보내는 글

두 아들 아빠 2006. 3. 2. 09:28

큰아들이 다니는 비-보이클럽 익스프레션 카페에 올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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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비-보이를 처음 접하게된 것은 오래전에 상영된 '플레시 댄스'에서 입니다.
영화의 도입부에서 아스팔트 위에 아지랑이가 피어 오르고 그뒤에서 몇 명의 비-보이들이 춤을 추는 장면이있었죠.
지난해에 큰아들인 현욱이가 그 춤을 집안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독학을 하였습니다.
인터넷을 열심히 뒤지더니 익스프레션팀을 찾았고 그곳에 가고 싶다고 하더군요.
아이와 같이 가서 등록을 해주었습니다.
현욱이는 그 이후로 눈빛이 달라졌습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지지해준 결과이지요.
지금은 애비로서 아이에게 해준 일 중에서 가장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브레이크 댄스는 물질만능의 시대에 역행하는 춤이라고 규정합니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특별한 복장과 도구가 필요하지 않고, 음악도 테크닉을 원하지 않는
단순 반복의 어찌보면 원시시대에 인간이 몸으로만 표현 할 수 있는, 그러나 더 높은 수준의 기교를 끊임없이 요구하는 춤이라는 생각입니다.
미국의 길거리문화로 생겨 났지만 미국의 브레이크댄스는 정체되고 오히려 미국의 반대편 유럽에서 이를 받아들여서 발전을 시키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그 완성은 한국에서 익스팀이 하였으면 합니다. 공연 내용에 철학적인 메세지를 담는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리라 봅니다.

비-보이 세계를 제패한 한국의 젋은이들은 그런면에서 경이적입니다.
가정과 학교는 물론 사회도 지지 해주지 않은 현실에서 말입니다. 이를 작용과 반작용의 원리에서 찾고자 합니다. 공부 잘하는 것만이 최고라는 한줄서기 우리 사회가 청소년들을 끊임없니 압박을 하니까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나온 결과라는 이론이지요. 반작용의 결과 중에서는 가장 고무적인 현상입니다.

일전에 올림픽역도 경기장에서 열린 세계 비-보이 대회를 아이들과 함께 보았습니다.
특별 출연한 익스의 공연은 브레이크 댄스의 새로운 장을 여는 것이였습니다.
발레공연은 물론 오페라도 소재를 삼아서 브레이크 댄스로 표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공연이었습니다. 현욱이에게 마리오네트 공연을 누가 연출을 했냐고 물었습니다.
전문 연출가가 했으리라 짐작을 했는데 익스의 이 우성단장님이 했다고 하더군요.

지난달에 현욱이에게 단장님이 오디션을 보라고 하던 날, 실은 제가 가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곧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오디션 결과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입니다.
롯데월드 공연과 인천 공연을 다녀 온 현욱이는 인생이 즐거운가 봅니다.
땅을 집고 춤을 추며 보이는 세상이 아름답다고하는 현욱이 입니다.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는 현욱이는 이제 아빠라고 부르지 않고 가끔 아버지! 어버님! 이라고 부릅니다. 그런 현욱이가 우리나라의 비-보이 일세대격인 익스프레션과 이 우성단장님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은 행운입니다.

익스프레션의 모든 팀원과 원생들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하기를 소원합니다.

김현욱 아비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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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실장님과 단장님의 답글만 소개 합니다.

 

최 문석실장-

익스프레션의 최문석 실장입니다. 좋은 글 너무 감사드립니다. 아직 많이 모자란 팀이 분명하온데 흔쾌히 현욱이를 팀에게 맡겨주신 점 너무도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많이 지켜봐야 알겠지만 팀에서 꼭 필요한 존재로 지도하겠습니다. 다시한번 아버님의 격려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 우성단장-

감사합니다...^^ 언제 시간되실때 현욱이도 같이하는 공연 꼭 보러와주세요..만나뵙고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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