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지방, 농촌

대한민국 30대의 정체성

두 아들 아빠 2006. 5. 22. 17:13

여기서 말하는 30대는 35세를 중심으로 그러니까 1971년 생(만 35세)을 전후로 3~4살 위, 아래를 지칭 한다. 베이비붐 시대를 지나서 출생한 이른바 386세대의 바로 아래 세대이다.

 

이들의 아버지 세대를 먼저 살펴보면, 

현재 60세 중반을 전후한 세대로 해방 바로 전에 태어나 초등학교 입학을 전후로 6.25전쟁이 일어났으며 교육은 열악하지만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받았다.

1950년대에 중, 고교를 다니고, 1960년에 소수이지만 대학교육을 받은 세대이다.

1970년대 박정희 정권의 고도 경제 성장의 주역이라고 할 수 있는 세대이다.

1980년대에 사회생활을 가정 왕성하게 했으며 이후 비교적 명예로운 퇴직을 맞이한 세대이다.

 

문제는 이들의 자녀가 현재 심각한 사회적인 문제가 있는 세대이다.

처음으로 어렸을 적에 경제적으로 절대적 어려움을 모르고 지냈던 세대이고, 부모세대가 그리 많이 배운 바는 아니었고, 이들도 386세대와 마찬가지로 왜곡된 유교와 일제의 잔재가 뒤엉킨 가부장적 부모밑에서 자라왔다.

 

이 세대가 이혼율이 가장 많다. 장유유서 문화가 남아있는 386세대와 첨단 정보화 시대를 어릴적

부터 누려온 아래 세대에 끼어있는 '어중중한 끼인 세대'이다.

 

이들이 중,고교를 다닐 무렵인 80년대 중 후반은 본드와 부탄가스가 최악으로 판을 치던 시대였다. 특별한 이유 없이 다수를 살해하는 살인마가 이 세대에 발생한 것이 위의 사실이 전혀 연관이 없다고 할 수 없다.

그 아래 세대는 컴퓨터 게임의 발달로 그런 휘발성 환각제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았다. 그보다 더한 엑스타시를 느끼는 게임이 줄지어 나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컴퓨터 게임을 무조건 매도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이 세대의 본드 중독을 사회와 학교가 구했다기 보다는 컴퓨터 게임이 구했다는 것이 맞는 말이다.

 

386세대는 사회적으로 군사독재 시절에 학창시절을 보냈지만 결국 악의 대상과 투쟁을 통한 승리의 경험이 가정에서 일제 시대에 교육을 받아 온 아버지 세대의 권위를 어느 정도 극복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세대는 그런 경험이 전무 하다.

 

이들이 막 사회에 진출 할 무렵에는 IMF라는 악재가 터져서 사회 진출의 첫 걸음마부터 순조롭지 못했다. 이 세대부터 젊은 남녀들이 결혼 적령기가 대폭 뒤로 밀려 난 것이다.

30세를 넘어도 '노'자를 붙이지 않게 되었다.

 

가정을 이룬 이들은 중년과 황혼에 더불어 이혼의 선두그릅에 서게 되었다.

이는 자신들의 정체성도 문제이지만 자신 또래와 아래 나이 여성들이 신교육과 열린 정신으로 무장한 결과도 간과 할 수 없다. 더 큰 이유는 딸을 시집보낸 엄마들의 극성이다. 자기처럼 살지 말라고.. 사위가 처음부터 싹수가 없으면 이혼을 부추 키는 것이다. 이는 돈은 있고 개념은 없는 늙은 여자만이 하는 짓이다.

 

독재 정권과 투쟁의 역사가 없었던 만큼, 정치적으로 아주 무관심하면서도 자신들이 추구하는 개인의 관심사에는 많은 돈과 시간을 아낌없이 투자하는 세대이다.

이른바 '매니아 문화'를 최초로 형성한 세대이다. 온, 오프라인에 걸쳐서 활발한 동호인 활동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분명 가정을 깨는 한 원인으로도 작용을 했다.

 

긍정적인 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

외래(미국) 문화 일색이었던 386세대와는 달리 영화와 음악, 대중가요도 미국을 몰아내기 시작하고 한국적인 것으로 대체 시킨 '문화 독립'을 이룬 세대이다.

 

세대를 구분 짓고 마치 완전히 다른 세상에 있는 것처럼 구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선진 자본주가 '식민지의 약탈 재산'을 기본으로 100~200년 이상 이루어 온 것을 우리는 6.25의 완전한 폐허 속에서 불과 50년 만에 이루어 놓은 것이다. 따라서 선진국에서 세대 차는 그리 좁지 않아 느끼기가 어렵지만 우리의 현실은 다르다.

 

이점에서 오늘날 부모들의 자녀교육에 어려움이 있다. 부모와 자녀 사이에 적어도 두, 세 세대가 존재하기에 때문이다.

 

우리의 후배인 30대도 안타깝지만, 미국과 일본의 비해 초고속으로 변해가는 사회에서 우리나라의 노숙자는 절대 많지 않다고 확신한다. 이들을 게으른 사람이라고 매도하기에 앞서, 그들이 악다구니로 살지 않아서 온전한 내가 있었던 것이라고 배려하며 관용으로 돌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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