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우리나라의 자동차 등록대수는 천 539만 6천 715대로 한해 전보다 46만 3천대가 증가했습니다.
자가용은 천 455만여대로 전체의 94.5%를 차지했으며, 지역별로는 서울이 280만 9천대, 경기도가 350만6천대, 인천이 80만대로, 수도권에 전국의 차량 가운데 46%가 등록돼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97년7월15일 자동차보유대수 1천만대 돌파를 하면서 나온 것이 98년에는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 중에 자신의 직계가족 중 한 사람은 반드시 자동차 사고를 당하여 죽거나 다친다는 끔찍한 예측이었습니다. 이를 뒤집어 말하면 직계가족 중에 사고를 낸 사람이 있다는 것이죠.
사고가 나지 않은 사람은 앞으로 닥 칠 사고에 각별히 유의를 해야 하며 사고에 대하여 누구도 안심하거나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아내가 두 달전인 제 생일 하루 전날에 동네에서 인사 사고를 냈습니다.
학교 앞의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에 학원 차가 반쯤 걸쳐 있어서 그 앞을 건너는 아이를 미처 보지 못하고 낸 사고 였습니다.
어찌 되었건 아내의 부주의로 난 사고 였는데, 화가 난 것은 그 학원 차 운전자의 태도였습니다. 사고가 난 후 경황이 없는 아내에게 소리를 지르며 그렇게 운전하면 어떻게 하냐고 했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자신의 책임을 순간 회피를 하려고 한 행동 같은데 나이도 지긋한 분이 할 언행이 분명 아니였습니다. 지금이라도 자신의 잘못을 알고 다시는 횡단보도에 정차를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사고를 당한 아이는 초등학교 1학년 여자 아이인데 왼쪽 발목 위가 부러져 진단이 8주가 나온 큰 사고였습니다. 아내는 제가 학교 일로 근처에 있는 줄 알면서도 제게 연락을 하지 않고 아이를 병원으로 데려가고 경찰 조사도 마친 후에 그것도 제가 전화를 하니까 사고가 났다고 말하더군요. 나중에 경찰의 현장 조사는 저도 같이 참여 했는데 어쩔 수 없는 정황은 있으나 분명 아내의 잘못이었습니다.
그날 어린아이의 고통스러운 비명과 엄마의 안타까운 눈빛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아이 엄마에게 아빠께 연락은 했나고 물었더니 대답을 잘 하지 않는 것이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통화를 하고 싶다고 전화번호를 물어보니 그냥 멀리 있다고만 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아이 아빠는 얼마전에 자동차 사고로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머리가 텅 빈 듯 했습니다.자세한 사고 내용은 잘 모르나, 아이 아빠의 과실로 인한 사고라고 합니다.
그날 저녁 집에 돌아와서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차를 험하게 모는 제 차를 15년 이상 타고 다닌 아내는 제 운전 습관에 젖어 있었고 그래서 사고의 원인은 제게 있었습니다.
어찌보면 제 대신 사고를 낸 것입니다.
지금 아이의 삼촌을 만나서 원만히 합의를 하고 왔습니다.
돈으로 책임을 면한다는 것이 말도 안되는 일이지만 한편으로 이세상에 돈이라는 것을 만들어 주신 하나님의 뜻에 깊이 감사 했습니다. 젊은 삼촌이 오히려 저를 위로 하더군요.
기도를 했습니다.
아이의 빠른 쾌유와 저희의 잘못, 그리고 그만하기를 감사 했습니다.
저희 부부에게 시험을 통하여 우리가 얼마나 행복한 가운데 있으며, 또한 부부는 한 몸이라는 깨우침을 주셔서 감사하며 나를 위하지 않고 진정 누구를 위해서 살아야 하는 가를 고백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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