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작은 아들과 둘이서 국토순례를 한 후 3개월만에 온 가족이 다시 찾은, 나에게는 처가요, 아이들에게는 외가인 고창에 앞이 안 보이게 내리는 비를 해치며 달려 왔습니다.
차안에서 아이들에게 외가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우리는 '모드'를 완전히 바꾸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엄마가 부르면 최대한 공손한 태도로 대답을 하며,
엄마가 시키는 일은 즉각적으로 이행하고,
밥을 먹기 전에는 큰 소리로 감사히 먹겠다는 인사말을 먼저하며,
먹고 난 후에 그릇은 반듯이 싱크대에 갔다 놓고,
.. 등등
엄마가 우리 세 남자로 하여금 힘들게 살고 있다는 인식을 외할아버지와 할머니께 조금이라도 심어주면 안 된다는 것이죠. 물론 아빠도 어떤 경우라도 엄마에게 인상을 쓰거나, 고운말이 아니면 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 모든 이야기를 아내는 듣고 있었습니다. 가증스러운 것이 아니냐고 항의 했지만 싫지 않은 표정이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나서까지 우리 세남자들은 이를 훌륭히 이행 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막내 이모부가 이모와 좀 심하게 토닥 거리는 것이었습니다.
이때 우리 세 남자는 동시에 서로 눈을 마주쳤습니다. ㅋㅋ
두 아들은 왜 막내 이모부가 종종 할아버지께 혼이 나는 가를 안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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