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시간까지 세 명의 중학생이 저희 집 거실에서 이불을 깔고 자고 있습니다.
어제 시험을 끝내고 세 명의 귀여운 악동들이 밤 11시까지 돌아치다가 저희집에 와서 새벽녁 까지 비디오를 보고 늦잠을 싫 컷 자고 있습니다.
아들 친구들에게 물어봤습니다.
"너희들 왜 공부하니?"
"... 나중에 잘 살려고요"
"그래 맞다."
하지만 너희 혼자 살려면 그렇게 열심히 공부 할 필요는 없다고 했습니다.
지금은 에너지를 충전하는 시기이며 결국 그 에너지는 차고도 넘쳐야 한다고 했습니다.
나 아닌 남까지 챙기려면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한다고 했죠.
자기 몸 하나 어렵게 지탱하며 살아가는 것은 이 세상에 태어난 자로서 의미 없이 살아가는 것이라고.. 넘쳐나게 에너지를 충전하고 그 힘을 발휘하는 사람들이 바로 너희들 아빠라고 했습니다.
한 달 보름간 저와 씨름을 한 결과, 바닥을 친 성적이 겨우 1학년 때 성적으로 돌아갔습니다.
평균 70점대에 반에서 중간 정도가 뭐가 대단하냐 싶지만은 나름대로 의미는 있다고 봅니다.
대게 중학교에 입학하면 아이를 공부로 조지기(?) 시작합니다. 워낙에 잘 하는 아이는 꾸준히 하게 되지만, 저의 아들 같은 보통의 아이를 초기부터 몰아붙이면 2학년 2학기를 정점으로 점점 힘이 빠지기 시작합니다. 왜냐하면 남들도 다 열심히 하기 때문에 도통 성적이 오르지 않아 자신의 노력에 회의를 가지게 됩니다. 여기에 부모들의 초조함과 닥달이 더 하면 좌절하는 것이죠.
"나는 공부는 안 돼는 놈이야! " 하면서 스스로 포기를 하기 시작합니다.
아이도 지치고 부모도 지쳐가는 것이죠.
중학교 2학년 때까지는 이전의 성적을 유지하는 것도 잘 한 것입니다.
3학년 때 더욱 기초를 다져 놓고 몸과 마음이 커진 고등학교 때 열심히 해야 합니다.
공부는 억울한 마음으로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중학교 때는 자신의 마음과 조금만 달라도 억울함을 가지기 쉽상입니다. 그래서 공부를 억지로 하는 아이들 중에 심성이 뒤틀어진 아이를 많이 보게 됩니다.
긴 기간 동안 밤늦께 까지 시험 준비를 한 아이들이 시험이 끝나고는 마땅히 긴장감을 해소 할 꺼리 가 없음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래도 친구들과 밤 10시까지 비보이 댄스 그릅에서 춤을 추고 온 우리아이는 다행이라고 할까요?
여름방학 전에 계획을 잘 세워서 심신을 단련하고, 공부의 기초를 더욱 닦는 기간으로 하고자 합니다.
기말고사를 끝낸 자녀을 둔 블로그의 모든 학부모님들! 위로 합니다. 그리고 수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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