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지방, 농촌

미국적 사고 방식, 일본적 감성, 한국적 권위주의

두 아들 아빠 2006. 7. 9. 00:36
 

우리나라의 지식층 중에서 가장 심각한 부류는, 미국적인 사고에 일본적인 감성을 지니고 한국적인 권위주의에 빠져있거나 이를 동경하는 군상이다. 이들 두 나라의 못 돼 먹은 것만 배워서 의식과 감성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심하게 뒤틀려 있는 엘리트 의식에 사로잡힌 자들이 우리나라의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유교가 추구하는 권위주의는 사상을 기반으로 하는 인격의 고도함이다.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은 미국적인 사고가 더 많았을 뿐 이런 부류의 그 당시 선구자적인 인물이다. 이승만이 철저한 반일주의자인데 무슨 소리를 하냐고 반문 할 수 있다.

이승만에 있어서 반일은 국민을 결집 시키려는 정치적인 쇼일 뿐이었다. 그는 사무라이의 섬뜩한 정신을 동경했었다. 정적을 해치우는 방법은 가히 닌자의 수준이었다. 일본군 출신인 김창룡을 측근에 두고 총예한 것이 그 예이다. 정부의 요직은 물론 군과 경찰을 모두 일본 앞잡이로 채웠다.


그의 그런 성향은 자신이 권좌에서 내려오면서 바로 박정희라는 인물을 지도자로 세우는 비극을 낳았다. 그는 보다 일본적인 감성에 치중되었다. 미국적인 자유와 책임보다는 일본의 질서를 택했다. 그는 해방 후 미국의 군사 교육을 받은바 있지만 정신은 일본으로 꽉차있었다. 박정희의 미국적 사고의 박약은 미국과 마찰을 일으켜 제 명을 단축하는 결과를 낳았다. 죽음의 방법은 그가 늘 동경한 사무라이식의 섬뜩함이었다.


그가 귀여워하던 사생아와 유복자인 전두환, 노태우는 ‘미국적인 사고에 일본적인 감성을 지니고 가장 한국적인 권위주의’로 적절히 균형(?) 잡힌 인물들이었다. 그들의 살아있는 대부는 김종필이다. 정권 초기에는 내쳤지만 곧 맏형 대우를 하게 된다.

이들은 자신과 비슷한 인물들을 대거 기용 했다. 이를 조금씩 희석 시키거나 어떤 면에서는 이를 더욱 공고히 한 김영삼과 김대중 정권을 거쳐서 노무현대통령 시대가 열렸다.


우리 시대가 노무현을 버거워하는 이유는 미국적인 사고방식을 지향하는 것도 아니고, 일본적인 감성도 동경하지 않으며, 더구나 외곡 된 한국적인 권위주의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종전의 의식과는 전혀 다른 패러다임을 지니고 있어서 이다.

기존의 주류층은 시대의 패러다임이나 의식이 전혀 맞지 않은 노무현을 두고 당혹스러워하고 당황하는 것이다. 결코 같이 갈 수 없는 상대라고 확신 한 것이다. 그래서 일찌감치 탄핵을 시도한 것이다.


그렇다고 노대통령에게 이런 모습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니다.

논리를 바탕으로 한 사고와 자유주의 사상(미국적)과 치밀한 계획과 계산 그리고 실천력(일본적), 표면적으로는 전혀 권위적이 아니지만 사상의 권위는 절대 내려놓지 않는 고집스러움(한국적)이 있다. 여기에 우리의 의식에서 잠시 멀어진 대륙의 기질까지 겸비하고 있다.


통치철학은 그 시대의 철학과 사상의 결집으로 모두를 담아낸다. 노대통령은 우리의 지난 역사를 통하여 우리의 문제점을 정확히 집어내고 처방을 하고 있다. 이 길을 가는데 자신의 인기나 영달은 접은 지 오래이다. 시대의식을 뛰어 넘는 지도자는 인기가 없다.

혁명가는 반대파를 숙청하고 탄압을 하면서 자신의 길을 가지만, 노대통령은 모두 같이 가기를 원한다. 이런 대통령이 있어서 희망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