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아들의 여자 친구

두 아들 아빠 2006. 10. 3. 09:45
 이때쯤이면 여자친구가 있을 법 한데 계속 없다고 한다.

춤에 미친놈이라서 그런가 보다 했다. 이 얼마나 바보 같은 생각인가?

그 춤 때문에 여자 친구가 생길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 한 것이다.


조짐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매일 아침 샤워를 하고, 두 달 전부터 돈을 모으기 시작하더니 잘 사 달라고 하지 않던 옷을 사달라고 했다.


아들은 보름 전부터 대학로에서 하는 비-보이 공연 티켓 두 장을 애매 해 달라고 졸랐다.

평소 잘 아는 친구와 같이 보려고 한다고 하길 레 흔쾌히 예매를 해 주었다.

그런데 전날 같은 학교 1년 후배 여학생과 같이 간다고 실토를 했다. 이도 자복이 아니라 엄마의 추궁에 마지못해서 실토를 한 것이다.


올 것이 왔다고 생각을 했지만 막상 멀리 공연도 같이 보려가는 사이라고 하니 당혹스러웠다. 반대로 그 집 부모도 같은 생각이겠지만, 동급생도 아니고 한 학년 후배 여학생이라 하니 더 염려가 되었다. 아직 여학생 집에서는 알지 못하는 것 같다.


아들은 애써 별 사이가 아니라고 하는데, 정황을 보아서 서로에게 상당한 호감을 갖고 있는 사이라고 생각한다. 요즈음은 아이들이 핸드폰이 있어서 부모가 이성 친구와 사이에 개입 할 여지가 전혀 없다.

밤새도록 문자와 통화가 자기들끼리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들은 지난 일 학기 중간고사를 망치고 핸드폰을 압수당했다. 내 것을 빌려서 9월25일부터 10월 1일까지 주고받은 기록은 모두 삭제한 보낸 문자만 무려 156건 이었다.


아들의 공연 데이트는 이렇게 되었다고 한다.

대학로 ‘써어터 일’ 에서 이 달 15일 까지 하는 익스프레션의 ‘마리오네’ 공연을 둘이서 같이 간 것이다. 이 팀에 아들은 깍두기 멤버이다.

공연 전에 출연자 대기실에 여학생을 대리고 들어가서 형들에게 인사를 시킨 것 같다.

짓굳게도 왜 올 때 마다 여학생이 바뀌냐고 했고, 이 팀에 단장은 구체적으로 “어? 지난번 코엑스 때 데려온 여학생과 다르네!” 했다고 한다.

이에 여학생은 그냥 웃었다고 한다.


공연의 휘날레는 출연자 모두가 어우러져 정통 브레이크 춤을 추고, 관객은 모두 일어서서 박수를 치며, 마지막 열기를 모두가 내뿜은 것으로 장식한다.

아들은 형들과 미리 약속을 하길, 이때 자신을 객석에서 끌어 내주어 무대에서 춤을 추게 한 것이다. 옆자리에서 같이 공연을 보던 오빠가 무대에서 뛰어나가 브레이크 춤을 멋지게 추는 모습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

데이트 비용으로 그동안 모아 둔 돈에서 2만원을 가져간 아들은 공연이 끝나는 시간이 6시 경이 되었는데 음료수 만 사 마시고 집으로 왔다고 한다.


평소에 아이들의 이성 교제에서 각별한 주의와 책임감을 가져야 할 사람은 아들의 부모라고 생각했다. 이는 기독교인이라면 당연히 가져야 할 생각이다. 모든 사명은 남자에게 주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들을 키우는 아버지는 이에 관한 확실한 의식과 인식이 있어야 한다.

많이 이르기는 하지만 예전에 내가 블로그에 썼던 글을 꺼내어 다시 읽어 본다.


 

베필을 살피는 지혜



첫째


하나님을 섬기지 않는 여자는 지아비도 믿지 않는다.

너는 주안에 삶을 살려는 여자와 만나라.



둘째

틈만 나면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 이야기를 하거나 어린아이 같은 짓을 애교로 아는 여자는 아직 독립심이 없는 여자이니 네 친동생을 대하 듯 하라.



셋째

자기 부모에 대하여 존경심이 없는 여자는 네가 처음부터 모든 것을 가르쳐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만나야 한다.



넷째

부지런함은 남, 녀에게 모두 중요한 덕목이나 자신의 노력으로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고 확신하는 여자는 너를 도구로 이용 할 수 있다.


다섯째

네게 절대로 돈을 남겨줄 생각이 없다. 너의 지위나 돈에 관심이 많거든 그것이 네게서 없어지는 날, 너를 떠 날 여자임을 명심하고 만나라.


여섯째

성적으로 조신하지 못한 여자는 그 단점을 메울만한 성적인 매력을 발산한다.

네가 혼인을 할 시기는 이를 잘 살피기 어려울 때이다.

이에 관한 소문을 그냥 지나치지 마라라.



일곱째

치장이 화려한 여자는 그만큼 머리 속에 든 것이 없다는 표증이다.

혹여 네가 이런 모습에 현혹되면 너도 머리 속에 든 게 없는 것이니

온전함으로 머리 속이 채워질 때까지 혼자 사는 게 났다.



여덟째

네가 계속 돈을 내도 여자가 내려는 기색이나 마음이 없음은 경제적인 관념부족이 아니라 ‘경우’와 ‘염치’가 없음이다. 이런 여자는 하나님의 자녀를 올바르게 양육 할 수 없다.


아홉째

위 여덟까지 중에 어느 것이 있다 하여도 이는 성장과정에서 생긴 문제가 대부분이다.

진정 그녀의 잘못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러 함에도, 서로가 끌림이 있거든 충분한 시간을 갖고 교제를 하되 확신이 있기 전에는 그녀의 육체를 절대로 탐해서는 안 된다.

이는 하나님께 죄를 짓는 것이다.



열째

너의 확신으로 평생을 함께 하기로 한 후에는 혹여 너의 살핌이 잘못되었어도 억울한 마음이나 자책을 하지 말고 그녀를 너의 목숨처럼 아끼고 사랑 하여라.

이 아비도 네가 선택한 결정에 관하여는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너를 믿고 끝까지 지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