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십대들의 뇌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완결)

두 아들 아빠 2006. 10. 12. 15:21

책에 대한 나의 상념

 

책은 단 한 줄에서 라도 느낌을 받으면, 그 값어치를 다 한 것이라고 한다.

나의 책에 관한 관념은 소장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와, 처음부터 차분히 읽을까, 아니면 목차를 보아가면서 읽고 싶은 부분만 뜨문뜨문 읽을까 이다. 대체로 후자이다.

 

대부분의  책은 아주 중요한 부분은 얼마 되지 않는다. 페이지수를 채우려고 급급한 책들이 많다.

이런 책 속에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또는 읽은 이가 관심이 있는, 엑기스를 잘 뽑아 읽어 내는 것이 시간이 많지 않은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진정한 독서의 실력 같다.

 

내 경우는 책머리 말을 주의 깊게 읽는다. 대체로 이부분에 저자가 담고 싶은 말을 함축적으로 잘 표현되어있다. 다음에 결론 부분을 읽는다. 저자는 결론 장에서 자신이 고민하고 연구한 것을 최대한의 노력을 드려서 정리 해 놓는다.

중간 부분의 글은 자신도 잘 모르는 말이나, 그저 이곳저곳에 받아 놓은 글들을 산만하게 집어 넣기 마련이다.

위 제목의 책이 딱 그런 경우이다.

 

 머리 아래만 자란 모습!

 

 

'십대들의 뇌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총 359페이지의 책을 나름대로 완결을 지어 본다.

(이하 먼저와 같이 책의 원문은 검은 글씨, 주석은 파란글씨로 한다.)

 

지금까지 현대 정신연구는 인간의 뇌는 10세 이전에, 빠르게는 2~3세에 다 발달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 책은 이를 뒤집고 사춘기의 절정인 15세까지도 뇌는 변화한다고 주장하며 이를 토대로 청소년기의 문제를 풀어가고 있다. 장로교에서는 만 15세를 성인으로 인정한다. 뇌 스켄도 없었던 500년전에 그들은 이미 뇌의 발달 구조를 터득한 것 같다.

 

 사춘기대의 자녀들을 건물 밖으로 내던지고픈 충동을 느낀 적도 있다는 부모들도 있다.

미네소타 대학의 발달신경학자인 척 넬슨은 뇌가 성숙해가는 십대의 아버지로서 너그러운 마음을 갖는 게 쉽지만은 않다는 걸 인정 했다. 자녀와 심한 갈등을 겪고 긴 시간을 고민한 후 진짜로 아이를 이해하게 됐으며 아이에게 아주 잘해준다고 했다.

그런데 "하지만 오늘 또 무슨일 일어날지 누가 알겠어요. 제가 뇌 발달을 연구하는 사람이니만큼 그런 지식에 기초해 아들에게도 잘해줍니다. 하지만 아시잖아요. 녀석이 화를 돋운다니까요."

 

정말 정신 없는 녀석들입니다. 그러나 발상이 기발하고 재미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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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대란 정말로 조금은 미쳐 지내는 시기인 것 같다고 한다. 하지만 그들의 미친 짓은 태고의 청사진을 따르는 것이며, 처음부터 그렇게 되도록 예정되어 있었다고 한다.

신앙인으로서 이 '예정'론에 아주 깊은 동감을 한다. 

 

  혼란스럽고, 화도 나고, 또 가끔은 즐겁고 신기한 십대들의 행동이 더 할 것도 뺄 것도 없이 그냥 일어나는 현상일 뿐이라고 한다. 그 이유는 십대들의 뇌에서 일어나는 변화는 너무나도 근본적이고 광범위하기 때문에 거의 모든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개구리 올챙이시절 모른다.'는 우리 속담은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에게 주는 말 같다.

 

  십대들의 뇌는 계속 발전하는 단계라서 현재의 잘못된 모습을 계속 유지 할 것이라는 낙담은 하지 말라고 한다. 따라서 어떤 아이도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아직 희망이 있다는 뜻이라고 한다.

나 자신을 돌아보면 정말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이들은 원래 잠꾸러기이며, 성인되는 준비단계이나 머리를 꽉 채우는 것이 아니다.

십대가 잠을 많이 자는 이유는 뇌 속에서 화학물질이 변화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며, 학창시절에 사회에서 써 먹을 모든 준비를 하는 단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영어 공부를 마치 고등학교를 졸업 하자마자 영어권의 외교관이 되듯이 준비 하면 안 된다. 나이에 따른 언어의 구사 영역이 다르기 때문이다.

 

 뇌의 압력을 낮추라!

그 나이 때 성공이 의미하는 바를 폭넓게 정의해주고, 실수를 통해서 스스로 답을 찾아 갈 수 있는 여지를 허락해주어야 하는 시기이다. 지나치게 빡빡한 활동을 요구하고, 대학만이 살길이라고 다그치는 태도는 위험을 감수하고, 지적으로 육체적으로 그리고 정서적으로 방황할 기회를 뺏는 짓이다.

 

방황할 시기에 방황을 하지 못하면 성인이 되어서 방황을 하는 수도 있다. 이시기에 방황이 가장 값싸게 치루는 것이다. 자녀를 잘되게 하려는 열정이 더 못되게 되는 경우가 훨씬 많다. 이보다는 못 되게 하지 않는 소극적인 방법이 더 유효하다. 못되지 않으면 잘 될 수 밖에 없다는 배짱과 믿음이 필요한 현실이다.

 

  청소년기의 뇌가 오래 지속될 통로를 형성하는 중이라면 그시기에 경험은 아주 중요하다.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한 청소년이 성인이 되어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뜻이다. 청소년기에 뇌가 변화하고 있다면, 주의력 결핍장애등을 호전시킨다며 사용하는 의약품에 대하여서도 최대한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현대 정신병리학에 팽배한 약물처방에 대한 저자의 경고는 높이 살만하다.

 

  이런저런 이유로 어려워하는 십대의 아이들에게 크게 힘이 되고, 치유의 길을 열어 주는 것은 자신들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시켜주는 것이다.

어른들은 사춘기 아이들에게 잘못된 상황을 말해주기 보다는 본의 아니게 인격적인 모독을 주기 일 수이다. 예를 들어서 부주의로 인하여 물건을 잃어 버렸으면 부주의에 대한 지적만 하면 된다. 그런데 "너는 매사가 그런식이야! 워낙에 성격이 덜렁거려서..."

일전에 아내에게 들은 말인데, 어린시절에 성폭행을 당한 후배의 어려운 고백을 듣고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라고 말 해주었더니, 눈물을 흘리면서 "여지 것 그 누구도 나에게 그런 말을 해준 적이 없다.' 라고 했다.

 

 사춘기는 축하받을 시기

청소년기는 인간의 발달과정에서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단계로 본다. 단순히 견디고 버텨야하는 시기가 아니라 즐기고, 더 나아가서 축하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