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실수 - 잘못 - 죄

두 아들 아빠 2006. 10. 17. 13:40
국어사전에 실수(失手)는 ‘부주의로 잘못을 저지름, 또는 그 잘못.’

잘못은 ‘옳게 하지 못한 일. 제대로 되지 못한 일.’

실수와 잘못은 그 결과는 같으나, 발단은 부주위로 구분된다.

(罪)는 ‘도덕이나 종교, 법률 등에 어긋나는 행위.’ 이다.


자녀를 키우면서 여러 가지 문제가 있지만, 부모 된 자로서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이 훈육의 방법과 일관성이다. 자녀의 실수와 잘못, 죄에 관하여 부모의 대응이 미숙하다는 것이다.

이에 관하여 내가 경험하고 생각한 바를 이야기 한다.


실수는 누구나 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춘기 아이들의 실수는 잘 용납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덩치는 산만한 놈이 어린아이같이 실수가 잦아서 그렇다.

사춘기 아이들은 호기심도 있지만 자신의 힘이 어디까지 인가를 시험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일정한 힘 이상을 줄 필요가 없는 것을 지긋이 당겨보는 일을 자주한다. 가령 자동차의 문의 내부에 있는 문을 여는 문고리를 필요이상으로 당겨 부서뜨리는 일 등 이다. 냉장고 문이나 도어 록이 고장 난 것 등은 모두 사춘기의 자녀가 그랬다면 거의 맞다.

사춘기 때는 안정감이 없는 시기이다. 그래서 실수도 더 크게 보이고 또 자주도 한다.


대게의 가정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사춘기를 전후로 돌아 올수 없는 ‘감정의 강’을 건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수는 실수만으로 인정하고 그 선에서 끝을 내야 한다. 그런데 부모들은 잘못이나 그 이상 죄까지 다스리려고 한다.


본의 아니게 남에게 피해를 준 실수는 정중한 사과와 만일 물질적 피해가 생겼다면 당연히 보상을 해야 한다. 실수는 너그럽게 봐주되 이를 분명히 가르쳐야 한다. 그래서 실수도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확실히 인식시켜 주어야 한다.


아이의 기를 죽이지 않는다면서 남에게 분명한 피해를 준 실수를 책망하지 않는 짓은 자신의 자녀를 잘못과 죄를 적극적으로 저지르게 하는 것이다.


잘못은 실수 보다는 한 단계 높은 것이다. 또한 구분이 가장 모호하기도 하다. 잘못의 단계는 언제든지 죄로 넘어 갈수 있는 경계선이다. 그래서 가장 집중적으로 살펴야 하는 단계이다. 제일 낮은 단계의 잘못은 같은 실수의 반복이며, 이는 훈련으로 극복되어야 한다. 가장 잘못된 잘못(?)은 적극적인 의지를 가졌거나, 원래부터 의도 된 잘못이다.

동생을 때린 것은 적극적인 의지를 가진 잘못이며, 공부를 한다며 문을 걸어 잠그고 방에 들아 가 딴 짓을 하는 것은 의도된 잘못이다.


여기서 더 발전 한 것은 학교와 학원을 간다고 하고 안 가는 짓 들이다. 잘못은 실수와는 다르게 훈계를 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매를 들어서 체벌을 해야 한다.

구분이 모호한 것 같지만 늘 일상에서 이것이 실수인가? 잘못인가? 죄 인가?를 따져 보면 명확하게 알 수 있다.


학생이 숙제를 안 해간 경우는?

- 잘못이다. 반복 되어서 학습 분위를 해치면 죄에도 해당 된다.


아내가 전화통을 붙잡고 한 시간 이상 통화를 하는 경우는?

-실수도 잘못도 더구나 죄도 아니다. 이는 살아가는데 필요한 소통의 방법이다.

그러나 통화 상대의 거북스러움을 살피지 못한 것은 실수이며, 분명한 싸인을 무시하면 잘못이며, 이제 그만 통화 하자고 하는 데도 계속하면 스토킹이며 죄이다.

 

나를 비롯해서 목사님과 신앙에 관한 상담을 한다며 야심한 시간에 장시간 통화를 하는 우리교회 성도들은 이것이 잘못인가? 죄 인가?를 잘 살펴야 한다.

공적인 업무를 보는 사람이 사적으로 긴 통화를 하는 짓은 한번은 잘못이나, 이를 반복하면 죄이다.


남편이 자주 술을 마시고 귀가 하는 것은?

-잘못이다. 집안 형편이나,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술을 마시면 죄이다.


담배를 피우면?

-언급하지 않겠다.(ㅠ ㅠ)


윗집에서 아이들이 쿵쿵 뛰는 것은?

-한 두 번은 실수이다. 계속하면 잘못이며, 야심한 시간에 계속하면 죄이다.


남편(아내가)이 비상금을 숨겨 논 경우는?

-분명 죄이다. 왜냐하면 비상금을 숨겨 논 이유가 정말 비상시에 쓸려고 했다고 해도 부부간에 숨기는 짓은 심각한 잘못이며, 잘못이 좋은 결과를 보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비상금은 결국 자신을 위해서 쓰려고 숨겨 놓은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숨길 이유가 없다. 그래서 죄로 가는 잘못이다.


잘못을 명확히 살피고 시정을 하는 지혜는, 사건을 확대하거나 쓸데없는 연관을 짓지 말고, 그 상황에만 집중을 하면 된다.

예를 들어서 자녀가 낮은 성적을 받아오면 공부를 하지 않은 것은 잘못이며, 공부 방법이 잘못된(이는 말 그대로 잘못이 아니라 실수이다.) 것을 살펴야 한다.

‘공부도 못하는 놈이 뭘 하려고 해!’ 라고 말 하는 것은 부모들의 대표적인 잘못이다.


는 이미 돌이 킬 수 없는 단계이다. 때론 심각한 실수도 큰 죄에 해당되며, 업무상 과실 차사가 극단적인 예이다. 잘못의 반복은 낮은 단계이지만 죄에 해당된다.

실수나 잘못을 은폐한 짓은 그것들을 죄의 수준으로 단번에 끌어 올린 것이다.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태도를 유지하거나, 잘못을 잘못으로 훈계 받지 않고 넘어간 것이 쌓이면 죄를 짓는 것이다.


인간은 어느 날 갑자기 죄의 수준으로 올라오지 않는다. 아이들이 성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난 돌발적인 상황이 아니다.


자녀가 죄를 저지르면 부모는 일단 평정심을 찾아야 한다. 이때 도움이 된다면 우황청심환 같은 약물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그 후에 제일 먼저 부모 자신이 먼저 반성을 해야 한다.

반성 없이 서둘러서 아이를 책망하면 십중팔구 잘못을 저지르게 된다. 이런 잘못이 번복되면 에 해당된다.


아이가 죄를 저지르면 세상 사람들도, 하나님도 부모를 책망한다.

그래서 부모가 먼저 반성을 해야 한다. 기독교인이라면 심각한 상황을 인식하고, 회개와 기도를 해야 한다.

(모든 종교인은 신앙을 지키기 위한 것이 아닌 이상, 세상 법에 저촉되는 짓은 하지 말아야한다. 그렇게 해서는 도무지 하나님나라의 백성으로서 증거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목회자나 승려와 신부님이 높임을 받는 이유는 역할에 따른 것도 있지만 성도들보다도 더 높은 도덕적 수준을 요구받고, 이를 수행하기 때문이다.)


그런대로 의식이 있다고 생각한 이웃이 있었는데, 그 집 아이가 자기 집에서 친구들과 같이 후배를 불러 넣고 군기를 잡는다며 때리고, 돈까지 뺐었다고 했다.

당장에 피해자 학생의 부모가 학교에 항의를 했고, 학교폭력위원회가 열렸다.

대게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에 원만한 해결이 되지 않는 경우에 위원회가 열리게 되는데, 가해자 부모들의 방관자 적이고 죄에 대한 심각함을 보이지 않는 태도에 분노한 피해자 부모들이 상대 학생의 처벌을 요구 하고 나섰다.


가해 학생의 부모들은 애써 아이의 죄를 실수나 잘못 수준으로 끌어 내리려고 한다. 내가 아는 이웃은 자신의 아이는 적극 가담하지 않았다고 주장을 한 것이다. 사실이 그렇다 하더라도 아니! 범죄 장소를 제공한 것이 적극 가담이 아니라고?

계속 설득은 했지만 '아이들끼리 그런 걸 가지고 뭘 그러냐'는 식으로 마땅한 사과를 하지 않고 계속 버텨서, 이 사건을 검찰의 학교폭력위원회에 넘기자고 했더니 바로 꼬리를 감추면서 정중한 사과를 하는 부모들을 보면서 통쾌함 보다는 비애를 느꼈다.


‘아이들끼리 한걸 가지고 뭘 그러느냐’는 말은 가해자 부모가 피해자 부모에게 무릎을 꿇고 한번만 용서를 해달라고 하며, 만일에 다시 이와 유사한 일 벌어지면 모든 책임은 물론, 자신의 아이를 전학 시키겠다고 했을 때, 피해자 부모가 용서를 비는 가해자 부모의 손을 잡고 일으켜 세우며 하는 말이다.


소결


자녀의 실수를 잘못이나 죄로까지 책망하거나, 잘못을 실수로 넘어가 주거나, 죄를 자녀에게만 떠넘기거나, 심지어는 남에게 전가 하는 행위는 도무지 더 나은 인성으로 발전하지 못하게 한다. 적절한 구분과 이에 따르는 교육과 훈육의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

(한 블로그님은 늘 교, 훈을 해야 하는 자녀를 둔 부모들은 정점 주인이라고 한다.

맞는 말씀이다. 정육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을 비하하는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후기- 과실( 過失)을 인용하려다 이는 법률 용어에 가까워서 제외 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