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오늘 모임

두 아들 아빠 2006. 9. 12. 22:59

고양시 36개교 전체 중학교의 교장과 학교운영위원장의 모임이 있었습니다. 교육감과 교육위원, 중등학무과장 등이 참석 했습니다. 일산의 한 부폐에서 저녁 식사를 하며 교육 현안에 관하여 간단한 설명도 있었습니다.

선출직의 높은 분 중에서 교육의 질을 올리면 아파트 값도 오른다는 말에는 실소가 나오더군요.

 

제가 있던 테이블에는 여교장 선생님과 남자 위원장이 함께 했는데 연세도 비슷하고 친구 같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역시나 여교장 선생님이 그렇다고 말하더군요. 보기 좋았습니다.

 

옆에 한 교장 선생님이 와인을 마시더니 간이 안 맞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그 분과 소주를 마셨습니다. 털털한 성격의 촌 아저씨 같은 교장 선생님이었습니다.

 

학교 일을 하러 나온 분들 중에는 무슨 큰 사명감 같은 것을 지니고 나와서 학교와 대립의 각을 세우는 분들이 간혹 있습니다. 그런 것이 아닌데 말입니다.

또는 무슨 일을 자꾸 만들어서 씨끌벅적하게 해야 일을 하는 것 같은 사람도 있습니다. 목소리가 큰 사람도 학교에 오면 소리를 낮추어야 합니다. 학교란 공부를 하는 곳이기에 첫째 조용해야 합니다.

 

모임에 참석하면 느낀 점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보수적이라는 교육계도 많은 변화가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뭔가 부드러움이 있었습니다. 과거 소위 끗빨이 있는 사람의 목에 힘 줌 같은 건 이제 인격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용납이 안 되는 그런 분위기 말입니다. 그들 모두 선출직이 되어서 일을 얼마나 잘하는지 모르겠지만 인사 하나는 너무 잘 하더군요.

 

그곳에서 친구 부인을 만났습니다. 서로 보고 놀랐죠. 미인인 그녀는 어쩐 일이냐는 표정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 했죠. "아니 00가 내가 교장이라는 말 안 하던가요?"

더 뜨악한 표정이더군요. 아마도 아내에게 나를 자기가 본 그대로 말썽쟁이라고 했겠죠.

웃자고 한 농담에 같이 웃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