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모욕은 불편일 뿐이다.

두 아들 아빠 2006. 11. 12. 09:08

나폴레옹시절에 명예를 최대의 가치로 삼는 프랑스 장교들끼리 온전한 식사를 하기가 어려웠다고 한다.

프랑스식의 긴 식사 시간도 문제였지만 그놈에 명예 때문에 전투에서 죽은 자 보다도 결투를 벌여서 죽은 숫자가 더 많았다고 한다.

 

사람들은 모욕을 당하고 그냥 지나치면 자신이 비겁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모욕을 당하면 참지 못한다. 그러나 그 모욕이라는 것을 잘 뜯어보면, 사실이나 과장된 표현이다. 사실은 사실대로 받아들이고, 과장이나 잘못은 지적을 하고 유머로 넘어가면 된다.

결투를 벌여서 목숨까지 담보 할 일은 아니다.

 

명예는 자존감의 표출이다. 자존감의 가치기준을 남의 평가에 전적으로 맡기면 이상한 명예욕에 사로잡힌 사람이 된다. 명품족은 자존감을 사람도 아닌 물건에게 맡긴 사람들이다. 영혼이 허망한 사람들이다.

 

모욕은 피해가 아니고 불편일 뿐이다.

모욕을 피해로 받아들여서 큰 싸움이 나는데 이는 모욕과 피해를 구분하지 못하는데서 치루는 대가이다. 학생들끼리 폭력도, 선생님의 무자비한 체벌도 거의 자신이 모욕을 당했다는데서 나온다.

모욕을 피해로 확대 해석하는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유머 감각이 떨어지는 사람들이다.

사람들은 단지 깔보임을 당했다는 이유만으로 살인도 저지른다. 모욕과 피해는 다르다는 것만 교육을 받아도 세상의 싸움은 크게 줄어들 뿐 아니라, 국가간의 전쟁도 막을 수 있다.

 

피해는 일방적이고, 직접적인 손해이나, 모욕은 내가 인정해야 피해가 된다.

하지만 모욕도 피해가 되는 경우도 있다. 아직 다 자라지 않은 자녀를 계속해서 '이 바보야!'를 한다면, 부모는 모든 것은 다 안다는 인식의 어린 자녀는 정말 바보 같은 행동을 하게 된다. 모욕이 직접적인 피해가 되는 경우이다.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어른이라면 과장되고, 허위적인 남의 말에 자신이 동의를 하지 않으면 피해가 될 수 없다.

 

남에게 효과적인 모욕을 주려면 상대의 약점을 들추면 된다.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더 큰 모욕감을 받는다. 인간이 권력을 가지려는 이유는 자신의 약점을 숨기기 위함이다. 그런 권력자가 많으면 전쟁이 난다.

 

가슴이 작은 여성에게 "당신의 가슴은 절벽이다." 라고 놀리면, "그렇다고 그 절벽에서 떨어져 죽은 사람은 없다."라고 하면 된다. 가슴이 작다는 이유로 성질까지 나뻐질 이유는 없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