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긍정과 부정에 대하여

두 아들 아빠 2006. 12. 8. 23:49
 

남의 글에 댓글로 ‘부정적인 시각이네요.’ 또는 ‘좀더 긍정적으로 보시면 안 되나요.’ 이런 말을 아무런 생각 없이 쓰는 사람이 있어서 이글을 쓰게 되었다.



국어사전에 긍정(肯定)이란 어떤 사실이나 생각, 설 따위를 그러하다고 인정함. 이며 그 반대가 부정(不定)이다. 따라서 긍정과 부정은 현상에 대하여 옳고 그름이나 진실 여부를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행위이다.



사고(思考)내부(내면에서 발생하는) 또는 외부(환경으로부터 발생하는) 자극에 대한 드러나지 않는 상징적 반응이다. 한마디로‘생각’이라고 해도 무난하다.

긍정적이나, 부정적 사고는 사실여부를 따지지 않고, 어느 한쪽으로 상징적으로 반응을 하거나 생각을 하라는 말이다.

따라서 (긍정적 + 사고)나 (부정적 + 사고)는 전혀 합성될 수 없는 말이다.



한때 '긍정적 사고'가 마치 만병통치약 같이 떠벌여댔던 시절이 있었다. 아직도 이를 버젓이 쓰고 있다. ‘긍정적 사고의 힘’이라고 하면서 장황하게 설명을 하는 책도 나왔다.

일정한 현상에 관하여 이성적인 판단으로 옳고 그름을 분명히 해야 한다. 미래 예측에 관하여는 낙관적과 비관적이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이를 전혀 구분하지 않고 사용하고 있다. 장점과 단점의 균형감이 깨졌을 때는 이를 바로 잡으면 된다. 여기에서 긍정과 부정적 사고나 시각이라고 하면 안 된다.



이 말의 생성은 길게는 우리의 근대사가 도무지 정의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역사이어서 그저 따지지 말고 긍정적으로 살라고 했고, 최근 들어서는 사람 영업을 최우선으로 하는 회사에서 영업사원을 쇠뇌 시키려는 교육에서 나온 것 같다. ‘난 할 수 있다.’ 뭐 이딴 자기 최면의 밑거름을 만드는 짓이다.



사업을 하다가 어려움을 당한 사람들은 자기가 벌릴 사업에 관한 냉철한 분석보다는 긍정적인 사고가 앞섰기 때문이다. 정당한 비판에 대하여 부정적인 시각이라고 말하거나, 반대로 적절한 칭찬에 관하여 너무 긍정적인 사고라고 말하는 것은 이성적인 논리도 없이 그저 갈겨 대는 말이다.

이렇게 이세상은 이성보다는 감성이 판을 친다. (계속-감성이 판을 치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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