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망해가는 회사의 조짐

두 아들 아빠 2006. 12. 12. 17:22

국내 3위의 휴대폰 회사가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올 들어 3분기까지 매

 

출액은 2조 568억원이며 적자는 740억원이다. 현재 팬택의 총 부채는 1조 4753억원이나 된다. 작년에도

 

적자가 났었다. 이런 장사를 계속 해먹고 있었던 기업인의 배짱은 용기가 아니라 죄악이다.

 

또한 이런 기업에 계속 자금을 빌려 준 많은 은행들은 서민에게는 악랄 할 정도로 담보를 요구 하면서 기

 

업에게는 왜 이렇게 너그러운 것일까?

 

 

'조'와 '수천억'단위에 보통사람들은 감을 잡을 수가 없어서 풀빵장수를 예로 들어 본다.

 

하루에 30만원어치 팔고 나면 이익이 나는 것이 아니라 매일 약 1만원씩 손해가 난다. 그로 인하여 진 빚

 

이 15 만원이다. 이게 팬택의 살림이다. 풀빵장수야 50%이상 남겠지만, IT산업은 최대가 30%이며, 요즈

 

음은 10% 남기도 어렵다.

 

기업의 이윤이 10% 이하로 내려가면 내부에서 숫자를 조작한다. 그래서 실제 이윤은 더 형편없다.

 

 

대기업과 경쟁을 해야 하는 팬택의 경우는 정상적으로 굴러가도 5% 이익을 남기기도 어려울 것이다. 향

 

후 기술투자는 전혀 하지 않고 5%씩 꼬박꼬박 남겨 그 돈으로 빚을 다 갚으려면 10년이 걸린다.

 

 

팬택의 부실은 장부상 보다 훨씬 클 것이다. 납품업체에 미지급한 돈이 전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

 

다. 그동안 굴러 온 것도 수 많은 납품업체가 자기집을 담보 잡아가며 물건을 대주었기 때문이다. 이런

 

업체에게 돈과 향흥을 요구하는 놈들이 망해가는 회사에는 꼭 있다.

 

올 겨울이 너무나 추운 가정이 많을 것 같아서 안타깝고 씁쓸하다.

 

그런데 제발 노무현대통령 욕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 양반은 내가 알기로 휴대폰 사업에 관하여 전혀

 

모른다. 

 

 

 

 

 

망하는 기업은 위 도표에서 보듯이 망하기 직전에 매출이 갑자기 급성장 한다.

 

이런 경우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견 기업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 이유는 여려가지가 있지만 비탈길에 굴러가는 수레 바퀴가 탄력을 받아서 점점 빠르게 구르는 이치

 

와  같다. 내부에서는 멈출 수가 없었다. 그래서 외부 회계 감사를 받게 한다.

 

이번에도 분명 회계 부실이나 부정이 있다.

 

 

그 밖에 직원의 유동이 잦아진다. 매출의 증가로 인원 보충을 하는데 유능한 사람도 간혹 있지만 온갖

 

잡탕 같은 사람들도 다 들어 온다. 오래 된 직원들은 오히려 회사를 떠난다.

 

 

회의를 자주하고 길어진다. 결론을 낼 수 없는 사안을 가지고, 결정권도 없는 사람들이 회의를 하기 때

 

문이다. 이렇게 쓸데없는 회의는 잦아도, 위에서 내려오는 지시는 번복을 할 수 없으며 단호하다.

 

 

잘 모르는 사람들의 회사 방문이 잦고, 회사의 핵심인사 역시 사람을 만나러 밖으로 나가서 자리를

 

자주 길게 비운다. 막바지에 다다르면 평소에 안하던 직원 교육이 잦고, 회식도 잦다. 때로는 기대하

 

지 않던 보너스를 지급하며, 가끔 파격적인 인사도 벌어진다.

 

 

바쁘게 일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노는 직원이 많아 진다. 잡담으로 커피 타임이 30분을 훨씬 넘기는 일

 

이 비일비재하다. 주로 간부급들이 한가하다.

 

 

부서 회람이 없던 사안을 꼭 회람을 지시 하거나, 어떤 사안은 최고위 층과 몇몇 사람만이 수군거린

 

다. 회사내에 도덕성이 급격히 떨어진다. 납품업체의 최 고위층의 본사 방문이 잦아 진다.

 

 

갑자기 내핍을 강조하고, 일상적인 자금지급이 늦어지며, 월급도 늦게 나온다.

 

월급은 사업의 이익금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순수 비용이다. 자기 식구의 밥도 챙기지 못하면 이미 회

 

사라고 볼 수 없다.

 

회사와 가정은 다르다. 회사에서 돈을 받아서 가정을 유지한다고 절대 동격이 아니다. 회사는 대가를

 

지급 할 때만 회사이다. 월급이 늦어지는 회사는 갈 때가 있다면 더 굶기 전에 하루 속히 나와야 한다.

 

 

참 희한 일은 회사의 자금 사정을 잘 아는 자금관리 임직원들은 망하는 전날까지도 태연하다. 그들

 

의 눈치를 보고는 회사의 흥망을 전혀 알 수 없다. 그들의 뇌구조가 몹시 궁금하다.

 

회사를 말아먹은 기업인은 예외없이 남의 탓을 하며, 꼭 살릴 수 있다고 자신한다. 회사뿐 아니

 

라 정신도 나가게 되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