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연예인의 죽음은 계속 이어진다.
(이은주 80년생) (유니 81년생) (정다빈 80년생)
영화배우 이은주, 가수 유니(이혜련), 탈렌트 정다빈이 연이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제 연예계의 전 영역에서 자살이 나왔다고 할 수 있다. 특징은 80년생 전후의 젊은 미혼여자 연예인이라는 사실이다. 이십대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가치 하락에 대한 두려움도 있을 나이다.
이들의 죽음에 관하여 의견이 분분 하지만, 개인적인 면에만 몰두해서는 안 된다.
사회와, 연예계 전반에 걸쳐서 조사를 해야 한다. 식중독이 나면 수많은 인력이 투입하여 역학조사를 한다. 그러나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심각한 상황에서 그냥 혀만 차서는 안 될 일이다. 왜냐하면 개인적인 죽음도 심각하지만, 이들은 일부 청소년들의 우상이기 때문이다. 이들의 자살을 보고 우리청소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성적이 떨어지거나, 부모의 조그만 야단에도 목숨을 끊는 것도 이들의 영향이 전혀 없다고 볼 수 없다. 우상처럼 여기는 사람도 죽는데 나 같은 것이야... 하는 심정이다.
이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한다.
첫 번째 이 나이 또래의 연예인과 지망생이 엄청 많다는 사실이다. 차고도 넘쳤다는 표현이 많다. 그래서 경쟁이 극심하고, 혹여 스타급 반열에 올랐다고 절대 안심 할 수 없다. 그에 따른 스트레스도 엄청나다. 왜 그 나이 또래의 연예인 지망생이 많은가? 하면 이들이 어렸을 적에 부른 텔레비전이란 노래 때문이라고 감히 생각한다.
〈 텔레비전 〉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정말 좋겠네
춤추고 노래하는 예쁜 내 얼굴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정말 좋겠네
(작사, 작곡 정근)
당시에 이 동요 말고도 좋은 우리 창작동요가 많았지만 텔레비전 방송 매체는 이 노래를 대대적으로 선전을 했다. 아침 어린이 프로인 ‘뽀뽀뽀’는 물론, 모든 어린이 방송에 이 노래를 틀어 댔다. 이에 영향을 받아서 유치원, 학교, 심지어 교회의 주일 학교에서도 아무 생각 없이 아이들에게 이 노래를 부르게 했다. 이 노래가 처음 나오고 엄마도 같이 불렀던 세대들이 지금의 20대 중, 후반 세대들이다. 그래서 모두들 ‘노래하고 춤추는’ 연예인, 개그맨, 가수, 연기자, 아나운서가 되려고 발버둥치고, 자격 조건인 ‘예쁜 내 얼굴’을 만들기 위해서 성형수술을 마구 해댔다.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부르게 하는 노래가 잘못되면 여리고, 연약한 심성을 얼마나 심각하게 왜곡 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이 빌어먹을 동요가 잘 보여 준다. 다행이 이제는 이 노래가 그렇게 열광적이지도, 많이 불러지지도 않는다.
두 번째 각종 연예기획사에 등록된 어린 소녀, 소년들이 수 만 명에 이른다. 이들은 연예학원이나, 예술학교 학생을 상대로 미리 점을 찍어 두기 위해서 계약을 한다. 심지어는 길거리 캐스팅도 한다. 일단 등록과 계약(5~10년)을 하고 연기 지도를 시킨다며 돈을 받고 연기 수업을 시키고, 좀 데리고 다니다가, 단역 같은 것을 한번 내보면 자신과 주변에서는 열광을 한다. 계약금으로 돈을 주거나 미래를 약속하는 것도 아니다. 기획사가 부를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런 웃기는 노예계약을 서슴없이 하는 것은 자신에게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선택을 받았고 그래서 성공의 가능성이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일단 등록이 되면 자신이 언젠가는 스타가 될 수 있다는 꿈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다. 삶속에 늘 거품을 끼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에는 특기가 있거나, 얼굴이 좀 반반한 청소년들 중에 많은 이들이 연예기획사에 자신의 영혼을 저당 잡히고 살고 있다.
문제의 심각함과 책임.
자살이 심각한 것은 자신 뿐 아니라, 연속성을 불러 온다. 재계나 정계의 잘 알려진 인물이 한번 자살을 하니 연속으로 이어지듯이 말이다. 이들 주변에 진정한 어른이 없는 것이 큰 문제다. 삶의 가치 기준을 인기와 돈에 집착하면 그게 빠지면 죽음 밖에는 없다.
이번에 자살한 정다빈양은 독실한 기독교인이라고 한다. 오늘날 교회는 교인이 유명인 것을 큰 자랑으로 안다. 특히나 유명연예인이면 더욱 열광한다. 전도가 잘되어 교인이 몰려오기 때문이다. 당사자의 영혼이 황패함은 알 봐 아니다. 전에는 자신의 교인이라고 자랑을 하다가 이제는 함구령을 내릴 일이다.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정말 좋겠네’ 라고 했는데, 뭐가 그리 정말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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