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아들을 키우는 엄마들께 2.

두 아들 아빠 2007. 4. 25. 10:17
어제 글 후기-


아버지가 얼마나 심하게 했으면 그랬냐고 하면 사건의 본질에 접근 할 수 없다.


아들은 부모에게 자살로서 철저히 복수를 한 것이다. 그 내면세계는 엄마와의 정상적이지 못한 관계가 내내 부담으로 남아 그 죄의식을 씻기 위해서 엄마가 자기에게 모든 걸 허용했다고 자기기만을 하고 살아 온 것이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엄마가 그런 것이 아니었다고 머리를 뒤흔들고 나온 것이다. 아들은 그동안 내제되었던 자기기만과 죄의식이 뒤범벅되어서 쏟아져 나오고, 엄마의 비호 아래였지만 딴에는 나름대로 관계설정을 잘 해 왔다는 아버지로부터 동시에 공격을 받게 되면 선택의 여지는 없다. 인성이 일시적으로 무너지게 된다.


아버지는 자신의 방관 아래 어머니와 아들의 비정상적인 대치가 부른 기름바다에 불방망이를 던진 것이다.


아이들은 가정 안에서 정당한 권위 아래 애정담긴 적절한 보살핌을 받으며 성장해야 한다.

이를 좀 더 아래 수준으로 말하자면 경우 있는 아버지와 인정머리 있는 어머니 밑에서 자라야 한다는 것이다.


어머니와 아버지의 사랑은 달라야 한다. 유교에서 말하는 부부유별도 이를 포함해서 말하는 것이지, 남자는 밖에서 돈 벌어오고, 여자는 살림하는 단순한 역할분담이 아니다. 그렇다면 그게 무슨 현자(賢者)의 내공 있는 문구인가?


어머니의 사랑은 무조건적이라면 아버지의 사랑은 조건 있는 사랑이다. 아버지의 방치 아래 어머니가 이 둘을 다 한 것이다. 어쩌면 자기가 아들을 끝까지 주장하려고 아버지의 영역을 허용하지 않은 측면도 있다.


아버지는 아들이 아무리 지방대학 들어갔다 해도 이미 성인되었다면 그에 맞는 예우를 해주어야 한다. 과거는 잊고 새로운 버전으로 가야 했다. 그런데 계속 어린아이 취급을 한 것이다. 성인 대 성인으로써 관계가 이루어졌어야 했다. 

 

책임은 성인의 수준으로 묻고 예우는 어린아이 대접을 하면 안 된다. 책임과 예우를 동일하게 해야 한다. 그랬다면 베란다로 뛰어 가지 않았을 것이다.


대학에 가서도 공부를 계속 게을리 하면 생활인으로써의 자세라도 키워 주기 위해서 아르바이트라도 하라고 해서 자기 용돈은 자기가 벌어 쓰게 한다든지 하여 아들로 하여금 아버지로부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행동을 유도했어야 했다. 그런데 돈 많은 부모는 이런 것은 꿈도 꾸지 않는다.


어머니는 주변의 창피함과 내면의 억울함에서 벗어났어야 하는데, 과거의 삶이 단 한순간도 자기중심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지 못한 것이다. 남편과 아들 사이에서 벗어나지 못한 삶은 진정한 자기 삶이 아니다.


중년의 여성은 꼭 생산성이 없다 하더라도, 자기주도적인 삶을 영위해야 한다. 그 시기는 큰아이가 사춘기 전부터 준비하고 실행해야 하고 이를 남편이 적극 지지해야 한다. 이게 부모 된 자들의 노후준비다. 그렇지 못하면 황혼에 둘 다 불행한 영혼을 맞이할 것이다.


어리거나, 젊거나, 중년과 장년까지는 사회 시스템 안에서 살아가기에 문제가 있어도 자정과 교정을 해가며 그럭저럭 살아간다. 하지만 노년은 세상밖에 있는 것이다. 그래서 노년의 심각함은 아무 힘도 없는 상태에서 철저히 내팽겨 쳐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두려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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