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취미

김수현은 현대 여성들의 영혼을 황폐케 하는 구시대 작가

두 아들 아빠 2007. 5. 31. 12:00

 김수현 프로필

 

출생 : 1943년 1월 27일

출신지 : 충청북도 청주

학력 :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1961년 고려신문 지령300호기념 단편소설공모 가작 당선

1968년 MBC 라디오 드라마 '저 눈밭에 사슴이' 당선

경력 : 1987년~1995년 한국방송작가협회 이사장

수상 : 2005년 제18회 한국방송작가상 드라마부문, 2005년 한국방송대상 작가상

대표작 : 사랑과야망, 부모님전상서, 청춘의덫, 완전한사랑, 내남자의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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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드라마 대표작가라고 불리 우는 김수현에 대한 찬사는 대략 아래와 같다.

동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현실을 반영한 대사와 상황묘사,

집요한 인물분석,

시대성 반영한 당당한 여성 캐릭터 설정

시청자들을 빨아들이는 흡입력,

심지어는 ‘그녀가 쓰면 불륜도 다르다.’라는 말도 한다. ‘불륜’에 초점을 너무 맞추어서 이를 빼고 분석해 본다.


그녀의 드라마는 사랑과 야망을 정점으로 ‘퇴폐’와 ‘이혼’ ‘불륜’ 등이 아니면 이야기를 풀어가지 못한다. 65세의 나이에 어떻게 저런 소재로 끊임없이 이야기가 나올까 궁금했다.


불혹과 지천명을 넘어서 어떤 말을 들어도 귀에 거슬리지 않는다는 이순의 나이를 훌쩍 넘어 인자해야 할  할머니가 쏟아낼 이야기는 분명 아니다. 내가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다.


김수현의 드라마를 통한 의식 저변에는 '억울함'이 깔려 있다. 그로 인한 분노와 복수심이 도사리고 있다. 이는 마치 장미와 같이 화려함과 향기 뒤에 가시를 숨기고 언제든지 피를 낼 준비가 되어있다.


가시에 찔린다고 죽지는 않는다. 하지만 여러 곳이 난자당하면 피범벅이 된다. 김수현의 드라마는 일단 온통 피범벅을 만들고 작은 상처를 치유해 나가면서 치명적인 큰 상처는 그대로 놔두고 스토리를 전개해 가는 방식을 쓴다.


이를 흡입력이라고 하지만 궁금증으로 붙잡아 두기 식이다.


김수현 이야기는 일률적인 패턴이 있는데, 두 가지 여성상이 대비 된다. 현모양처와 반항아 기질의 여성이며 남자 케릭터 대비는 무능, 퇴폐적 인물과 카리스마 넘치는 야성의 남성상이다.

양성의 대비되는 각기 두 인물들을 어떻게 조합하는가가 그녀가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방식이다.


그녀를 보면 성의 조화와 균형이 깨지면 어떤 영혼이 되는가를 잘 들여다 볼 수 있다.

드라마를 통해서 이 세상에 복수라는 칼을 던지고 있다. 여성 시청자는 그 서슬 퍼런 칼날이 날아다니는 것을 보고 대리 만족을 한다.


그녀는 금속 테 안경 넘어 같은 여자를 환멸 한다. 자신이 지적이며 남자들로부터 환대받는다고 생각하는 여성을 가장 환멸 한다. 그래서 이런 여성을 드라마에서 철저히 짓밟아 버린다. 여기에 세상의 눈으로 성공했다는 마초 남성을 동원한다.


두 번째로 멸시하는 여성상은 현모양처다. 남자의 충실한 종노릇이나 하는 여성이다. 이 부류의 여성들이 시청자의 중심이어서 아주 세심하게 배려를 하는 영악함이 돋보인다.


무조건 바보 멍청이로 몰고 가지 않는다. 심리적 갈등을 잘 묘사해 간다. 겉으로는 완벽한 현모양처이지만 보편적으로 인정하는 그 안에 악마적 기질을 기막히게 끄집어낸다. 이점이 김작가의 탁월함이다.


김수현은 여성운동가나 페미니스트는 분명 아니다. 오히려 이런 것을 떠들고 다니는 여성을 갖잖게 본다. ‘네가 잘났으면 얼마나 잘났기에...’ 이런 식이다.


사사로움을 공리(公利)나 공분(公憤)으로 치장하는 기술이 있지만, 그녀 안에는 그런 것은 없다.

사분(私憤)만이 번뜩인다.


김수현은 드라마 제작에 적극 참여한다. 배역 선정은 물론 연기 지도도 한다.

대충 화해를 했지만 이 문제 때문에 MBC PD들과 마찰을 빚어 왔다. PD들은 작가가 연출권에 대한 월권행위라는 주장이다.


김수현은 자신의 작품을 드라마로 완벽하게 구현하고 푼 것이다. 그래서 드라마가 원작에 가장 근접하게 표현되고 있다. 하지만 그 때문에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다.


【대본 리딩에 참석해 지도하고, 배우가 대본에 충실하지 않으면 ‘요절’이 날 정도로 정확성을 요구하고, 어설픈 애드리브를 했다가는 호통이 날아온다. 하지만 누구도 김 작가에게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에게 혼나는 것을 영광으로 여긴다고 한다.】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남궁성우 기자 기사 요약 펌)


김수현을 잘 나타내는 실상이다. 인기를 끌고, 몸값이 올라가면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여기에 나이까지 많이 먹으면 그 정도가 심하기 마련이다. 그런 모습이 보인다.


여자란 남자와 함께 살면서 권력의 속성을 알고 나눌 줄 알게 된다. 그녀는 다 아는 체

하지만 그걸 모른다.


김작가 앞에서 절절매는 여성연기자들은 그녀에게서 아마도 아버지 같은 카리스마를 느낄 것이다. 김작가와 연이어서 두 번만 드라마를 같이 하면 영혼이 황폐케 될 것이다. 여성성 속에서 강한 남성성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드라마가 철학이나 의식을 담아낼 필요는 없다. 하지만 시간과 정성을 쏟으면 그만큼 남는 것은 있어야 한다. 김수현의 드라마를 보고 난후 남는 것이 무엇인가!

한마디로 말 하자면 ‘허탈’이다.


현실적이라고 하지만 전혀 현실성 없는 극의 전개,

시대의 인물을 담아냈다고 하나 현실에서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사람들,

대사에서 희열을 느낀다고 하지만 현실에서는 입에 담을 수는 말,


김수현의 드라마는 여성들뿐 아니라 남성들도 열광한다. 애초에 그녀의 작가 등단을 허락한 사람은 남성들이다. 왜 그랬을까?


그녀의 이야기 속에는 마초들이 열광할 요소가 다분히 있기 때문이다.

엘리트주의, 영웅주의, 감성주의가 팽배하기 때문이다. 이를 잘 반죽해서 찰지 게 하는 기술이 있다. 이문열에 대비되는 여성작가다. 이 두 사람은 독재정권 시절에나 어울리는 구시대 작가다.


대리만족 중에서 가장 수준이 낮을 뿐 아니라 영혼을 심각하게 하는 것이 ‘복수심’이다.

이를 불러오는 글은 영혼을 황폐하게 한다. 구시대 여성이 현대 여성을 붙들고

신세 한탄 식 하소연은 봐 줄 수 있어도 젊은 영혼을 주장하면 안 된다.

 

 

김수현 드라마의 심각성은 작품 속에 아이들이 없다는 것이다. 혹여 나와도 소품 같은 위치다. 이는 작품에 미래가 없다는 것을 단적으로 말해 주는 것이다.

 

아무리 잘나 보여도 그저 자기 한 몸 추스리기 어려워하며 근근 사는 사람들을 보여 줄 뿐이다.

이는 자화상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 드라마를 많이 보면 버스에 아이를 놓고 내리는 일도 벌어진다. 그건 건망증이 아니다. 영혼이 황폐해졌기 때문이다.


정말 다행인 것은 젊은 여성들은 김수현의 드라마를 그리 좋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더 다행인 일은 내 아내가 이따위 드라마를 전혀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