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지방, 농촌

'쿨(Cool) 하다.‘는 말 정말 써도 되나?

두 아들 아빠 2007. 6. 12. 05:22
‘우리는 쿨 한 사이다.’는 서로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지내며 해어질 때라도 끈적거리거나, 구질거리지 않고 깨끗하게 돌아 선다는 뜻으로 쓴다.


‘저 사람은 참 쿨 한 사람이다.’ 는 남에게 의존적이지 않으며 끈끈하게 달라붙지 않는 사람을 지칭한다.


종합해 보면 ‘쿨 함’ 이란 종속적인 계약 관계에 벗어나고 연속성이 보장 되지 않으며 따라서 옛 정서로 보아서는 그리 친한 사이는 아니다.

하지만 요즈음 말하는 ‘쿨’ 함이란 관계성을 맺고 있을 때는 뜨거운 사이라고 주장하는, 아주 이율배반적인 새로운 관계다.


과연 사람관계에서 이런 것이 존재 할 수 있을까?

구습의 계약 관계에서 벗어나 있다고 하지만, 어찌 보면 철저한 단기 계약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 ‘쿨’한 관계다.


결혼을 전제로 하지 않고 연애만을 즐기는 관계라든지, 불륜을 저지르면서 서로의 가정을 지킨다든지, 그렇게 해서 가정을 지키려는 이유는  짜릿한 일탈의 관계성도 가져보고 질서가 있는 평안한 안식처도 누려 보겠다는 아주 이기적인 발상이다.


쿨 한 관계는 결코 이성적이지 아니면서 단지 감정을 억누르고 있는 극도로 감성적인 관계다. 결정적 일 때 감정의 교류를 차단하는 아주 못 돼 먹은 관계며, 야합은 했지만 어느 한편이 불평등함이 분명이 존재하는 ‘합의된 억압’의 관계다.


쿨 함이란 ‘쾌락과 돈’이 관계성을 주관한다. 특히나 돈이 없으면 쿨 함이 아니라 바로 너저분으로 추락한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쿨 한 관계는 사람의 관계성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노예관계나 사람과 강아지에서 나온 것 같다. 이를 '관계'라고 할 수 없다. 개와 사람은 관계를 맺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다만 누가 강아지 역할을 하고 누가 사람 역할을 하느냐가 문제다.

이들은 워낙에 그런 구분이 없는 사람들이기에 개와 사람의 역할도 때로는 번가라가면서 한다. 


‘쿨’ 하다는 말! 과연 써도 되는 것인가? 곰곰이 생각 해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