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

사랑학 개론 5. 이웃사랑 (완결)

두 아들 아빠 2007. 8. 1. 15:31

5. 이웃사랑

현대사회는 교통과 통신이 불과 얼마 전에 비하여 상상을 초월 할 만큼 발달했지만 반대로 현대인은 지독한 고독감에 싸여 있다. 교통이 좋다고는 하지만 차안에 혼자서 있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

휴대전화가 오래 동안 울리지 않거나, 문자가 안 오면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할일 없이 누군가에게 끊임없이 문자를 보낸다. 고독을 피하려는 저항이지만 서로가 의미 없는 문자만 주고받고 있다.

‘어디야!’

‘집’

‘뭐해!’

‘그냥 있어!’

..................

교통과 통신의 목적은 ‘소통’이 으뜸이다. 이들의 비약적인 발전에도 불구하고 고독감을 느낀다는 것은 아이러니다. 그 안에 사상의 부재와 사랑이 없기 때문이다.

자녀혼인의 의미는 부모 가정과 자녀의 새 가정이 이 세상에서 가장 친한 이웃이 된다는 의미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그저 마지못해 인륜이라는 의무의 끈만 있는 경우도 종종 있다.

‘네 이웃을 사랑해라!’ 도무지 감흥이 오지 않는 말귀가 되었다. 이 세상의 타락이 어디까지 왔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척도다.

부부사랑은 자녀사랑을 바탕으로 ‘이웃사랑’으로 점차 확산되어야 한다. 그런데 부부가 서로에게 원수라고 한다. 원수 사이에서는 ‘복수의 귀(鬼)가 자랄 뿐이다. 자녀를 복수의 귀로 키워서 남과 세상을 어렵게 할 뿐 아니라 자녀로 하여금 자신들이 죄 값을 고스란히 받는다.

이웃사랑이 어려운 이유는 부부사랑과 자녀사랑에서 발목이 잡혔기 때문이다. 남자들의 불혹 나이가 중요하고, 힘든 이유는 가족, 또래, 부부, 자녀, 이웃의 5단계 사랑을 한꺼번에 시현하는 중심에 서있기 때문이다.

중. 장년은 인생에 있어서 최고의 생산성과 원숙미를 구가하는 시기다. 그만큼 힘이 들어서 완숙한 단계에서 주어지는 것으로 이시기에 자신이 펼쳐야 할 사랑을 다하지 못하면 노년의 삶은, 제대로 사는 게 아니다.

중년의 사랑이 변질되는 이유는 ‘소유욕에 따른 집착’이다. 잘못된 권위주의도 소유욕이라고 볼 수 있다. 자녀와 남편, 아내 그리고 이웃을 주장하려는 마음은 다 소유욕에서 나온다.

과거 우리 부모세대는 이웃의 밥숟가락 숫자까지 셀 정도로 이웃에 대해 자기 가정을 열 놓고, 관심과 사랑이 존재했다. 오늘날 아파트 방화문(防火門)은 외부로부터 불기운을 막기보다는 이웃과의 단절을 상징한다. 한번 닫쳐진 아파트 현관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는다.

‘사람이 사는 집에 사람이 찾아 와야 한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의 가정은 어떤가! 한 마디로 고립무언(孤立無言)을 자처하고 있다. 이웃과의 교제가 끊어지고 가정 내에서 대화가 사라졌다.

마땅히 나누어야 할 이웃사랑은 없어지고나 ‘간음’이라는 변질된 이웃사랑이 끼어들게 되었다. 사랑의 변질은 먹을 수 없는 극약이다.

간음의 역사는 오래 되었다. 하지만 그 메커니즘은 시대에 따라서 다르다. 여자가 들판의 양보다는 좀 낫고 남자보다는 훨씬 못한 존재로 취급된 시대의 간음은 도적질이나 힘 있는 자가 부리는 횡포였다. 일종의 강간의 형식이었다.

현대에 와서는 ‘화간’이라 하여 일방적인 억압적인 구도에서 벌어지는 것이 아니나 금권과 권력을 이용하는 사례가 나오고 이제는 여성 스스로가 노예가 되어서 적극성을 띄게 되었다. 사회적으로 끊임없이 여성의 성을 상품화하려는 시도도 간음을 부추기는 추악한 행태다.

온전한 또래사랑의 과정을 겪지 못했거나 부부사랑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자녀사랑이 왜곡되었기 때문이다.

‘내 이웃을 사랑해라’는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자유의지의 사명이 아니다. 꼭 해야 만하는 ‘지상 명령’이다. 인류의 모든 ‘미움과 증오’ ‘살인과 전쟁’은 모두 이웃 사랑의 부재와 왜곡에서 일어났다.

인터넷의 발전은 현대사회에 ‘소통’의 또 다른 출구다. 초기에 채팅이 불건전한 면을 주기는 했지만, 현대인의 고립무원을 풀어주는 기능도 충분히 감당하고 있다.

사랑은 이렇게 인생 전반에 걸쳐서 연속적이고 유기적인 사이클링으로 존재한다. 이를 살펴 보건데 신이 아니고는 이처럼 완벽한 사랑의 구도를 만들어 낼 수 없다.

자신이 어느 단계의 사랑이 왜곡되었나를 곰곰이 살펴보고 왜곡 사랑을 바로잡으려는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문제의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각 단계의 사랑에서 공통적으로 사랑을 가로막고, 왜곡하는 요인은 ‘소통부재’와  ‘집착’ 및 ‘방관’ 이다.


- 지난 글 모음 -

사랑학 개론 1.사랑의 단계

사랑학 개론 2. 가족사랑

사랑학 개론 3. 또래사랑

사랑학 개론 4. 부부사랑과 자녀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