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노후 대책과 부자되기

두 아들 아빠 2007. 8. 5. 10:03

역시 좋은 책은 많은 이들의 마음에 있으나 잘 정리하기 힘든 진실과 상식을 설득력 있게 정리해 주는 책이 아닌가 합니다. 요즈음 약간의 여유자금으로 다시 찾은 증시에서 살아 남을 뿐 아니라 괜찮은 수익을 올려보자고 찾아든 책이 '시골의사' 박경철의 부자경제학이란 책입니다.

 

초장부터 명쾌하게 다가오는 메시지는 '부자란 더 이상 부를 필요로 하지 않는 사람'이며 가장 좋은 재테크 방법은 자신의 자산가치를 높이는 것이라고 정리하고 있습니다.

 

분명 이 책은 경제학이란 이름을 달고 있는 만큼 많은 수치와 계산법이 나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명쾌하게 다가오는 것은 이미 많은 부를 가지고 있으나 계속 부에 대한 갈망을 가진 사람을 결코 부자라고 칭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주관적으로 만족할 수 있는 부를 가지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 큰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것이 부자의 요건이라고 합니다. 조바심에 차서 큰 위험에 뛰어들다가 소위 쪽박을 차는 사람의 이야기를 우리는 자주 접할 수 있습니다.

 

제목도 부자되기와 돈벌기가 전혀 다른 차원의 것임을 가리키기 위해 저렇게 달은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 부자는 품성이고 전인적 자질입니다. 그저 돈벌기에 몰입한 사람들의 부패와 비열함을 우리는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경주 최씨의 최부자집처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부자, 존경받는 부자는 아주 드문 게 사실입니다.

 

부와 권력은 아주 비슷한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부자에 대한 논의는 권력자에 대한 논의에 거의 다 적용될 듯합니다. 우리 사회의 기득권 집단이 노블리스 오블리주 부재로 존경받지 못 하는 이유도 그들의 됨됨이 때문입니다.

 

주관적으로 더 많은 부를 필요로 하지 않지만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사람, 다른 말로 하면 고객의 '니즈'가 끊임 없이 존재하는 사람 -- 그는 죽을 때까지 행복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사람의 자산가치는 다른 이들에게 필요한 것을 줄 수 있는 능력에 달려 있기에 우리들은 본인 교육뿐 아니라 자녀 교육에 '올인'하고 있는 게 아닐까요?

 

그래서 앞으로의 시대는 평생동안 자기교육을 위해 투자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시대가 될 겁니다. 대학교육도 그런 방향으로 바뀌어 간다고 합니다.

 

소유한 자산가액은 그 사람의 부유함에 대한 대용적(代用的) 척도일 뿐입니다. GDP가 한 나라 국민의 행복지수에 대한 대용적 척도이듯이 그저 간접적인 척도일 뿐입니다. 그리고 제 생각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란 끊임 없는 흐름이자 에너지이지 쌓아둔 크기를 드러내어 자랑할 무엇이 아닙니다.

 

과도한 수익률 추구에 빠져 원금을 잃어버리지 않는 차분한 투자자가 되기 위해 먼저 부자가 되어야 하겠다고 생각하면서 책을 읽은 소감을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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