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지방, 농촌

대학생들에 대한 인식의 변환이 필요하다.(업데이트)

두 아들 아빠 2008. 5. 10. 13:10

거리에 중고등학생들이 촛불을 들고 나왔다. 여기에 대학생들은 뭐하냐고 질타한다. 하지만 지금의 대학생들은 6년 전 조중동이 쉬쉬하던 미군장갑차의 무지막지한 케터필타에 자기 또래 미순이 효순이의 배가 터진 처참한 사진을 보고 거리로 뛰쳐나온 세대다. 그때도 조중동은 좌파의 선동이라고 했다

 

컴퓨터는 게임만 위한 것이 아니다. 정보의 바다에 사는 어린 학생들은 과거에 대학생들이 하던 것을 미리하고 있다. 그만큼 우리 아이들은 성숙한 것이다.

 

대학생의 본업이 데모 꾼 이라는 인식은 이제 내려놓아야 한다. 그들은 학문을 깊이 있게 공부하는 게 본업이다. 그래서 세상과 잠시 떨어져 있을 필요도 있다. 취업 준비도 공부며 이는 부모에 대한 도리고 자신과 나라를 위하는 일이다. 무엇보다 대학생들은 성인이다. 같은 성인끼리 부추기는 것은 안 될 일이다. 마냥 애들 취급하니까 서른이 넘도록 부모 곁을 떠나지 못하는 것이다.

 

과거에 대학생들은 우리사회에 혜택 받은 소수이며 지성인이었다. 이제는 그들만이 지성인은 아니다. 20, 30년 전에 대학을 나와 취업 준비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아직도 그 잘난 졸업장을 자랑하는 인간들이, 최류탄이 터지며, 곤봉에 피가 터지는 것도 아니며, 돌 던질 힘도 필요 없는 촛불집회에 나가지도 않으면서 대학생들을 탓하는 게 말이나 되나! 고졸의 노무현을 비아냥거리는 인간들과 같은 생각을 하려는 것인가!

 

먼저 어른과 선생들이 나서서 학생들을 보호하는 게 진정한 어른과 선생으로서의 올바른 자세다. 대운하 반대에 서명한 서울대 교수들을 중심으로 한 2천명이 넘는 교수들은 이런 면에서 아주 훌륭한 모범을 보이고 있다. 대학생이 데모를 하는 시대는 우리 386세대로 막을 내렸으면 한다. 우리 역사에서 더 이상 젊은이들의 피를 부르면 안 된다.

 

조중동이 사람 이름 인줄 알았다는 아줌마도, “조중동은 찌라시!”라고 연호하는 여중생들은 더 이상 신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조중동은 이들의 배후가 좌파라고 한다. 아직도 조중동 신문 쪼가리를 뒤적거리는 뇌가 녹은 늙은이들은 이제 역사의 무대에서 내려 올 것이다. 우리는 그 얼빠진 대열에서 빠지고자 여기에 모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