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인정하지 않은 가정 이야기

무자비한 천국! 가정(1)

두 아들 아빠 2009. 1. 10. 11:22

  사람들은 가정에 대한 신화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가정은 사회와 분리되어 독립적이고 자체 생산적이라는 착각 말이다. 이런 생각이 가정을 무자비한 천국으로 만들어 놓았다.

더 웃기는 일은 정치와 가정이 전혀 상관없다는 무관심이다. 그래 놓고는 자기 자식이 죽어 나가는지도 모르고 과외와 학원으로 맹목적으로 몰아넣고 있다. 그러면서 살림이 퍽퍽하다고 한다. 아니면 다 팔자 소관이라며 방치 한다.

 

  정치판이 짜 놓은 길을 국가라는 이름으로 제시하면 연약하기 짝이 없는 가정은 벗어 날 수 없으며 그대로 갈 수 밖에 없다. 그러함에도 자기는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한다. 이렇게 분리와 통합에 대한 관념이 전혀 없기에 가정과 사회가 더 나은 길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

 

  공부를 잘하거나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은 소수일 수밖에 없다. 사회가 여러 사람에게 기회를 줄 수 없기 때문이다. 그 소수에 들어가기 위해서 모두가 열심히 뛴다. 자기가 뛰는 것은 말리 수 없지만 자녀를 그 소수에 들어가게 하려고 용을 쓰는 것은 좀 살펴보아야 한다. 좋은 학원과 능력 있는 과외 선생을 돈으로 사면 된다는 아주 단순한 논리로 자녀를 밀어 넣고 있다. 수학능력의 차이가 있고 집중도가 다른 아이들을 그저 한 곳으로 몰아 버린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닌데도 말이다. 이런 식의 열심은 교육을 위장한 착취다.

 

   민주국가에서는 선거와 자격으로 권력과 임무를 부여받는다. 하지만 가정은 선거도 자격도 필요 없다. 한 번의 선택이 전 인생을 좌우한다. 이런 막중한 선택에 앞서 적절한 교육도 없는 실정이다. 권위적인 가장에 대한 견제도 전무하다. 그런 가장들은 무자비한 곳에서 천국 노름을 하고 있다.

 

  개혁적이고 진보 의식을 가졌다는 사람들 중에도 가정에서는 아내와 아이들에게 무시로 심부름을 시키고 군림하려고 한다. 법은 권력자가 지키지 않으면 이미 법이 아니다. 그러함에 자기가 하면 용납되고 가족이 하면 안 된다고 한다. 이런 식의 자기 멋대로의 법 아래서는 자비란 있을 수 없다. 다만 억울함으로 인한 분노만이 있을 뿐이다. 밖에서 벌어 온 돈으로 가족을 아무리 잘해 주어도 소용없다. 이런 메커니즘을 살피지 못하고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버럭 화를 내며 ‘이놈의 집구석’이라고 한다. 이런 부류의 가장들은 T.V를 보는 게 아니라 거기에 나온 사람들을 욕을 하기 위해서 본다.

 

이런 권위적인 마초가장이 있는가 하면, 무능으로 인한 방관이나 철저히 이기주의적인 비겁한 가장도 있다. 그들은 늘 인격자를 자처한다. 그래서 화도 어지간해서는 내지 않는다. 다만 자기가 쌓은 ‘편함이라는 울타리’를 건드리면 폭발한다. 그 선을 평소에 아주 분명히 해서 아내와 자녀들도 절대 지켜야 할 성전이라고 세뇌되어있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참을 만하다. 자신의 무능과 방관으로 인하여 어려움을 히스테리 컬 하게 호소하는 아내를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간다. 그러면서 자기는 자녀들에게 인격자로 계속 남아 있으려고 한다.

이런 인간들은 정치에 그리 관심을 두지 않는다. 다 자기 위주로 살기 때문이다.

 

이글 뒤로는 댓글로 채워주셨으면 합니다. 댓글에 대한 답을 약속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