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아이의 울음과 어른의 울음

두 아들 아빠 2009. 3. 2. 20:56

 

 

  개는 짖는다고 하고, 새는 지저귄다고 하며 소와 늑대와 여우는 운다고 한다. 그러면서 동물은 울기는 하지만 웃지는 못한다고 한다. 이를 인간과 동물의 차별적인 요소로 내세우기도 하는데 동물의 짖음이 울음이라고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인간적인 관점이다. 울음이 아니라 그들 나름의 소통의 방법인데도 말이다.

 

아이와 어른의 울음도 차별한다. 아이의 울음과 어른의 울음은 과연 다를까?

어른의 울음은 정말 참지 못해서 나는 것이고 아이는 그냥 습관적으로 나오는 울음일까?

 

아이들의 울음은 생존의 문제이지만 어른의 울음은 생존과는 그리 관계가 없는 울음은 아닐까?

 

아이의 울음은 급박한 본능이며 오히려 어른의 울음에는 가증이 있지 않을까?

 

 

'방관'이란 어떠한 조치를 취해도 소용없고 조치보다는 내버려 두는 것이 더 낫기에 하는, 모든 상황을 통찰한 상황에서 마지막으로 취할 일이다. 그런데 아이의 울음에 방관하는 일이 정말 그런 과정에서 나온 것일까?

울음의 원인은 살피지 않고 그치지 읺는다고 윽박지르다 어쩔 수 없으니까 방관과 방치를 하는 것은 아닐까!

 

아이가 잘못을 하면 그 즉시 경고를 주고 이를 듣지 않으면 바로 혼을 내야 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이 아이의 울음에는 즉각적인 반응을 하는가!

 

남의 아이의 울음소리가 짜증이 난다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자기가 어렸을 때 아무리 울어도 어른들이 반응을 하지 않은 경험이 많은 사람이다. 울어도, 울어도 소용없는 절박한 경험을 했기에 짜증부터 나는 일이다.

 

영아가 자신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은 우는 행위다. 그 울음소리에 대문 앞에 버리고 간 아이도 거두어서 키운 일이다.

 

늦둥이들이 머리가 좋고 심리적으로 안정된 것은 나이를 먹은 부모들이 금쪽 같은 아이의 울음에 즉각적으로 반응해서 안정감을 주었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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