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인정하지 않은 가정 이야기

성공한 아내를 둔 남편

두 아들 아빠 2009. 4. 8. 14:22

 

유명한 개그우먼 두 명이 몇 년 전에 한 해 걸러 잇달아 이혼을 했습니다. 한 여성은 넉넉한 체격과 순발력 있는 입담으로, 다른 여성은 작은 체구에 당참으로 브라운관에서 대중의 인기를 사로잡았는데 여성들의 사회적인 성공과 가정에서의 성공은 함께 하지 못하는 가 봅니다.

 

두 여성의 이혼 사유는 공통점이 있는데 남편들이 연속적인 사업 실패와 이후 아내에게 폭행을 휘두른 것이 결정적인 이유였습니다. 그녀들은 이혼하기 전에 밖에는 웃음을 선사하고 집에 와서는 쉴 시간에 남편에게 무자비하게 매를 맞고 산 것입니다. 사회생활에서 실패한 남편이 성공한 아내에 대한 콤플렉스가 폭발한 것으로 보는데, 두 사람의 문제 이전에 남녀의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과 사회적인 편견도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자기 아내가 사회나 경제적으로 성공하면 남편은 처음에는 자랑을 합니다.

성공한 아내를 둔 남편을 보고 속 모르는 사람들은 편하게 보일 줄은 몰라도 정작 당사자들은 배알이 꼴리는 일이 많다고 힘들어합니다. 특히 남성성이 강한 남편들은 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다 자신의 벌이가 아내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형편없이 초라해 지거나, 아니면 직장에서 오는 일반적인 스트레스를 이겨 내지 못하면 자기 사업을 벌리 게 되는데, 그러다 망하게 된 일입니다.

 

아내의 벌이가 가정을 꾸려 나가는데 부족함이 없다면 남편이 경제활동을 꼭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그런데 사람의 욕심이 그리 놔두질 않습니다. 부부가 각자 다른 분야에서 돈을 잘 번다면 사회적인 큰 틀로 보아서는 기회의 독점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더 심하게 말하자면 착취입니다.

 

가정에서 청소와 빨래, 음식 장만 등 힘든 살림은 사람을 쓰더라도 가정 운영 전반을 도맡아 해야 할 사람은 필요합니다. 특히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남편과 아내 중에서 누군가는 집안일은 물론, 자녀를 돌보는 일만큼은 주도적으로 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가정 운영 전반을 짜임새 있게 하지 못하는데 오는 크고 작은 문제가 쌓이게 됩니다. 특히 자녀에게 문제가 생기면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 하게 되는데 처음 얼마간은 돈 버는 재미에 그냥 넘어가기도 하지만 이런 것이 반복되다 보면 짜증이 나고 서로에게 불만을 토로하게 됩니다. 남편이 살림이나 자녀 돌봄을 하지 못하거나 안 한다든 것은 고정 관념입니다.

 

대게의 성공한 아내를 둔 남편은 자신이 아내보다 못한 점이 단지 돈을 더 많이 못 벌어온 것에만 집착합니다. 그래서 큰돈을 벌려고 무리수를 두다가 날려 먹고 맙니다. 여성 연예인 중에서 이혼의 사유가 남편의 사업 실패가 가장 많습니다. 빚 때문에 합의 이혼을 하는 일도 있습니다.

 

남편은 사업 실패 이후 일정기간 잠복기를 거친 후 아내가 자신을 무시한다며 욕설이나 심하면 폭력까지 휘두르게 됩니다. 그 이유는 남자들의 관계성은 일 중심이라서 사업 실패 이후 일이 끊기면 대인관계가 급속히 좁아지고 더구나 자신이 가정에서 주도적이지 못하다는데 어려움을 느낍니다. 이런 구조에 처해진 남성들은 오히려 남성중심사회에서 억울함을 호소 할 때 없는 딱한 피해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남성중심사회에서 여성에게 직장의 문이 평등하게 열리기도 어렵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아서 양육하느라고 공백이 생겨 기회 자체를 박탈당한 것입니다. 이런 분명한 이유가 있는데도 외벌이 남편들은 자신이 벌어오는 행위를 유독 힘들어하고 억울하게 생각하기도 합니다.

 

경제적 능력을 최고를 치는 남성중심사회에서는 아내가 집안 살림을 하고 자녀를 양육하고 교육시키는 행위에는 큰 가치를 두지 않습니다. 아주 대표적인 말이 ‘집에 가서 애나 보라!’는 말인데, 살림과 양육의 가치를 폄하하는 말입니다. 이런 식으로 아내의 존재감을 무시합니다. 그래서 아내들은 더 힘들어 합니다.

 

현대사회는 여자라고 딱히 하지 못할 일이 없어 졌습니다. 과거 힘을 바탕으로 농경사회에서는 남자가 주도적으로 벌어 먹여야 했지만, 그렇다고 여성들이 놀고먹은 것은 아닙니다. 오뉴월에 베적삼이 흠뻑 적실 정도로 콩밭을 매고 세끼 밥과 새참까지 마련했어야 했습니다.

 

산업화에서 정보화로 넘어가면서 여자들도 얼마든지 돈 벌이 전선의 선두에 설수 있습니다. 따라서 남, 녀의 역할 변화를 당연히 받아들여야 합니다. 남자와 가장의 힘을 빠졌다고 어려워 할 일이 아니라, 남녀와 부부가 진정으로 함께 할 수 있는 은혜로운 삶을 받아 들어야 합니다.

 

경제적으로 능력 있고 성공한 아내를 둔 남성은 자녀를 돌보고 살림을 하면 됩니다. 감성보다는 이성적인 면이 더 큰 아버지의 양육과 교육은 어머니가 아애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문제가 될 일이 없으며 오히려 아버지에게 양육과 교육을 받은 자녀가 더 균형감 있는 인격으로 자랄 수 있습니다. 오랜 된 남성중심사회가 이를 쉽게 용납하지 않아서 그렇지, 그렇게만 했다면 많은 여성 연예인들과 그의 남편들은 이혼하지 않았어도 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