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대한민국 남자들의 효자 컴플렉스

두 아들 아빠 2009. 8. 17. 09:17

지금 50-60대 들이 노래방에서 부르는 애창곡 중에서 '불효자는 웁니다.' 가 있다. 이는 대한민국 남자들은 자신이 불효를 했다는데 벗어 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대가족 중심의 전통적인 농업기반 사회였던 70년대 중반까지 전국민의 70%가 농업, 어업, 임업, 축산에 종사했었다. 그렇지만 식량을 자급자족 하지 못했다. 지금 불과 10% 대에 머물지만 식량이 남아 돌고 있다.

농업 기반 사회에서 초기 산업화를 지나 고도산업화인 무역 중심 경제 구조가 확충되면서 대가족은 핵가족으로 변해 갔다. 그런데 효에 대한 관념은 변하지 않은 것이 문제 였다.

 

고등학교 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효'라는 사다리 꼭대기에 올라가니 '충'이라는 놈이 내려다 보고 있다. 충효를 유난히 강조 하던 군사 반란 집단은 효도라는 인륜의 감성을 건드려서 결국 불의한 권력에 충성하라는 것으로 유도한 것이다.

 

박정희 정권은 농업사회에서 고도 산업화 사회까지 달리면서 효에 관한 관념을 묶어 버린 것이다. 그래서 효도를 하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둘 다가 만족하지 못하는 상태로 만든 일이다. 핵가족 중심에서 형제, 자매가 부모 봉양의 문제로 다투고 심지어는 의절하는 사태까지 난 일이다.

 

국가는 가정을 지켜 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군사 독재 정권은 대기업와 수구세력의 배를 불리는 일에만 열중했지, 복지를 넓혀서 가정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는 전혀 없었다. 개인이나 가정은 국가를 위해서 존재한다는 논리로 국가주의의 대표적인 악습의 하나다.

 

대가족에는 유휴인력이 있기에 가능하지만 핵가족에서 늙고 병든 부모를 모시는 일은 불가능한 일이다. 객식구가 끼어 들 틈이 없는게 바로 핵가족이기 때문이다. 그러 함에도 개인과 가정이 늙은 부모를 책임지라고 한 일이다. 여기에 불효자가 되지 않을 대한민국 남자들의 거의 없었다. 독재의 악의 뿌리는 깊고도 깊다. 그런데도 독재의 딸년을 옹호하고 있는 50대와 60대가 있다.

그들은 노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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