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단상

인격적으로 살고 싶다.

두 아들 아빠 2009. 12. 5. 14:01

나와 거래관계에 있는, 사업하시는 분이 자신의 어려움을 토로하다가 한 말이다.

물건을 대주었는데 돈을 떼어 먹을 뿐 아니라 연락조차 되지 않는 사람이 있었다.

 

그 후 연락이 되어 몇 차례 사정을 봐 주었는데 계속 미루는 바람에 자신도 신용을 잃게 되어 억울하기 짝이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그 사람에게 쌍욕을 퍼 붓고는 내게 하소연 한 일이다.

자신의 인격이 무너진 것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한 것인데 위안을 줄 수 있는 말은 "그 놈이 나쁜 놈이다"라는 것 밖에는 없었다.

 

과연 사람은 인격적으로 살 수 있는 존재인가?

돈과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인격적으로 잘 살 수 있을까?

인격은 자신이 지키는 것인지, 아니면 남이 나의 인격을 지켜주는 것인지?

아님 둘 다 필요한 것인지?

 

꼭 거래관계가 아니더라도 인격이 지켜지기 어려운 것이 세상 살이가 아닌가 싶다.

결국 인간 사회는 어떤 방식 이던 계급을 형성해서 자신의 처지를 순응하고 살아가야 그나마 인격을 지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심각한 오류에도 접근 된다.

 

거래관계에서 부당함은 어찌보면 한 개인의 편취가 아니라 세상의 불균형을 잡으려는 노력은 아닐까? 하는 엉뚱한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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