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아이의 아픔

두 아들 아빠 2009. 12. 14. 11:41

 

아주 어린아이가 많이 아파 부모의 마음을 안타깝게 한 후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면 아이는 예전에 하지 못했던 말을 하거나 행동을 하여 부모의 마음을 위로할 뿐 아니라 이로써 충분한 보상까지 해준다.

 

아이가 어느 정도 자아의식이 있다면 죽음이라는 것이 자기에게도 해당된 다는 사실을 알고, 부모가 자신에게 해줄 수 있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을 명확히 구분하며,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깨달음을 얻는다.

 

내가 요 몇 칠 심하게 앓다가 조금 나아지면서 갑자기 든 생각이다. 그렇다고 아이들처럼 아프고 난 후 아내와 아들들에게 예전에 하지 않은 언행으로 재롱을 떨지는 못했다. 두 아들들은 다시 일터로 나가는 아버지에게 변함없는 무한한 신뢰를 보낼 뿐이다. 그렇거나 말거나...

 

사람에게 질병은 본인 뿐 아니라 주변 사람에게도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게 하는 자숙의 기회를 주는 것이 아닌가도 싶다. 절친한 친구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사람에 따라서 인생무상이나, 욕심을 버리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그걸 자신에게 대입시키는 방법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렇게 인생에 있어서 깨달음을 주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고 본다.

 

자녀가 크게 아파서 수술까지 해야 한 적이 있다면 이미 그 부모는 자녀에 대한 깨달음을 득한 것이다. 수술실 밖에서 신께 기도하지 않을 부모가 있을까! 아픈 자녀 대신 날 데려가시라고 울지 않는 부모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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