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신자유주의와 포스트모던이즘

두 아들 아빠 2010. 3. 10. 19:07

  요즈음 한국사회에서 먹물을 먹었다는 사람들은 신자유주의와 포스트모던이즘을 한 번쯤은 거론했을 일이다. 그런데 자유주의를 거치지 않고 신자유주의를 말하며, 모던이즘을 겪지 않고 포스트모던이즘을 추구하는 한국은 가치의 대 혼란 상태가 아닌가 싶다.


자유주의의 폐해로 첫 번째로 꼽는 것은 ‘방임’이며 두 번째는 서구 유럽이 ‘복지의 과다’로 인해 국가의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 국민이 언제 ‘방임적 자유’를 누려 보았고, 복지의 해택을 제대로 받았는지 의문이다.


이명박 정권은 해보지는 않았지만 좋지 않으니 시도조차 하지 말자는 어이없는 주장을 한다. ~이즘(ism)과 ~주의는 세상에 적용되면서 본질을 상당히 왜곡하는 측면이 있다. 신자유주의를 표방하고 있지만 대단한 모순에 빠져 있다. 신자유주의는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데 말은 그렇게 하고 있지만 실상은 정 반대로 가고 있다.


모던이즘은 합리성과 이성을 근간으로 잘못된 권위와 봉건주의를 타파하는 근대주의라 할 수 있다. 그런데 한국이 언제 합리와 이성을 논하고 실현한 적이 있으며 이를 근간으로 잘못된 권위와 봉건의 악습을 타파했냐는 것이다.


포스트모던이즘이란 모던이즘과 마찬가지로 간략하게 설명될 수 없는, 더 복잡한 배경과 폭넓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한마디로 '탈 모던이즘'이라고 할 수 있는데 철학적 면만을 살펴보면 이성적(理性的) 주체를 부정하고, 체계화, 총체화에 반대하며 과학주의를 비판한다. 간단하게 말해서 모던이즘 적 추구의 반대라고 보면 된다.


혹자는 한국은 전통적으로 유교의 합리주의에 있었기에 모던이즘을 극복했고 따라서 포스트 모던이즘으로 가는데 크게 무리가 없다고 한다. 영 틀린 말은 아니지만 동서양의 차이와 시대적으로 너무 동떨어져서 괴리가 있다.


서양이 철학적 사조가 모던이즘의 사초인 이성주의를 근간으로 할 때, 우리는 일제의 압제와 군부독재에 밑에서 신음하고 있을 시기여서 이성이란 싹도 틔지도 못했다. 한국사회는 ‘이성의 태부족’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