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출근 때 작은 아들이나 큰 아들을 학교까지 태워다 주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차에 내려서 하는 행동은 둘이 사뭇 다르다. 작은 아들은 택시비도 안 주면서 나를 마치 택시기사 취급하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자기 갈 길을 걸어간다. 내 차가 후져서 그런가? ...
반면에 큰 아들은 문을 닫고 고개 숙여 인사한다. 이를 서운하거나, 기특하다고 구별 짓고 싶은 마음은 없다. 각자의 성향이 있고 아버지에 대한 감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둘이 똑 같은 점은 차문을 부서져라 닫는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특별히 감정이 있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대개 사춘기 아이들은 힘 조절을 잘 못하거나, 자기 힘이 어느 정도 인가를 기구를 대상으로 시험하기도 한다. 그래서 그 나이 때 물건을 잘 부서트린다. 예전에 큰 아들이 조수석 안쪽 문고리를 부러 트린 적이 있다. 힘껏 당겨 부러진 것이다.
생활용품 중에서도 일부러 그리 큰 힘을 쓰지 않게 만든 부분들이 많이 있다. 그런데 여기에 큰 힘을 써버리면 부서지고 만다. 차의 방향지시를 좌우로 하는 스틱을 힘을 좀 크게 쓰면 부러지고 만다. 어른들은 동작에 필요한 힘만 쓰지만 청소년들은 그렇지 않다.
그래도 차문을 냅다 부서져라 닫으면 아침부터 기분이 상당히 거시기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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