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아내와 데이트는 깨지려다 말았다.

두 아들 아빠 2010. 7. 9. 21:18

금요일 저녁에 사무실에 남아서 일을 하고 있었다.

좀 시간이 늦으면 공부방에서 12시까지 열공하는 둘째 아들을 집에 가는 길에 대려 오려고 했다.

아들 격려도 해줄 겸, 아내가 늦은 시간에 운전하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

 

그런데 아들이 집에서 전화가 왔다. 여러가지 일이 생겨서 공부방에 가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밤 10시에 끝나는 아내에게 이런 문자를 보냈다.

 

"퇴근 때 문 앞에서 기다려도 됩니까"

 

아내로부터 즉시 답이 왔다.

 

"그러세요~"

 

여기까지는 참 좋았다.

그러데 또 이런 문자가 왔다.

 

"현석이전화받은겨?"

 

이 문자에 아들을 부인하는 것이 꺼림직 했지만 둘 만의 시간을 갖고 싶어서 이렇게 보냈다.

 

현석이가 누구세요?

 

바로 이런 문자가 날라 왔다.

 

"장난하냐 이넘아~"

 

나는 이런 문자를 날렸다.

 

이넘아?? 취소당

 

그래도 아내를 만나러 부지런히 갈 것이다.

왜냐고? 사람이 같지 않다는 걸 보여주어야 하니까!!

 

이런 날은 꼭 아내가 술을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