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아내에 대한 관념이 전혀 다른 두 사람

두 아들 아빠 2010. 8. 31. 11:53

이글을 정치 카테고리에 쓰려다 가정으로 바꾸었다. 정치판에서 난 일이지만 지극히 가정적인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노무현대통령은 장인이 죄익의 혐의가 있다고 항간에서 떠돌자 민주당 후보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장인이 그렇다고 그럼 날 더러 아내를 버리라는 말입니까!'

 

여기에 김태호 총리 내정자는 자기 아내의 명품 가방과 함께 뇌물수수의 의혹을 제기 하자 자기 아내가 밤새 눈이 퉁퉁 붓게 울었으니 자기 아내에게 사과하라고 했다. 두 사람 다 아내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비슷한 것 같지만 사실 여부를 떠나서 전혀 다르다.

 

그 다음 말을 더 들어 보면 안다. 노무현은 '그렇다면 대통령 후보직을 사퇴하겠습니다. 여러분 이 자리에서 심판해 주십시요!'

김태호는 다르다.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 소명은 생략하고 아내가 운 것에 대해서 밑도 끝도 없이 사과를 요구했다.

또 사과를 하지 않으려면 자길 총리직에 오르는데 방해 하지 말라는 속내다. 총리직만 오르면 아내가 밤새 운 것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노무현은 인정을 하고 자기를 내던졌다. 하지만 김태호는 그 반대였다. 아내를 내세워 자신의 영달을 이어가려는 것인지 모르겠다.

아내의 눈물은 총리가 되어서 루이비똥 가방 하나 더 사주면 된다고 생각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