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한나라당의 무상급식 반대 어이없다.

두 아들 아빠 2010. 12. 6. 16:55

서울 시장 오세훈에 이어서 비교적 균형감을 갖췄다는 한나라당의 정두언 의원까지 무상급식을 맹공격하고 나섰다.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은 당론으로 무상급식을 반대하고 있다. 그 이유로 '남미식의 포퓰리즘의 극치'라고 하는데, 언어의 생성이 기막힌 자들이 이번만큼은 소통의 방식이 잘못되었다. 50대 이상의 기성세대들은 뜻은 물론, 발음도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잘 알지도 못하는 지구 반대 쪽 남미의 예를 들었기 때문이다. 늘 하던 대로 '빨갱이식 발상'이라고 했으면 좋았을 것 그랬다.

 

엄격히 말하자면 '친환경 무상급식'을 들고 나온 진보 정치권의 의도가 순수하지 못한 면이 있었다. 당시에 4대강 사업 반대와 세종시 원안 추진이 강력하게 요구 받고 있을 때 정치적 이슈를 선점하기 위해서 나온, 현실과 동 떨어진 면도 있었다.

 

'친환경'이라 함은 과도한 비료를 주지 않고, 인체에 유해한 농약을 치지 않은 먹 거리다. 그런데 친환경 농사를 지을 수 없는 농촌의 현실을 무시한 발상이었다. 늙은 농부들이 거름 만들고, 허리 빠지게 잡초나 뽑으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국산'이나 '우리 마을의 신토불이 먹 거리'라면 이해하겠다.

 

어찌되었건 아이들이 먹는 것만큼은 안전하게,  그 누구도 눈치 보지 않게 하겠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더구나 미래에 엄청나게 늘어 날 노년층을 먹여 살려야 하는 아이들에게 점심 한 끼 밥을 먹이는 행위는 약소한 것이며 칭찬 받아 마땅하다.

 

한나라당은 도무지 다음 선거를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아이들에게 무상급식을 하는 문제는 대상자가 투표권이 없어서 그런지 몰라도, 그 부모들은 어려워진 경제와 가계 사정으로 전적으로 환영할 일이고, 한나라당의 전통적인 지지 세대인 중장년은 물론 무상급식의 대상자인 할아버지 세대도 찬성 할 것을 반대하고 있다.

 

부자급식이라는 논리도 어이없다. 부자 감세는 실시하면서 할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게 부자들에게 세금을 거둬야 할지도 모르겠기에 그럴 수도 있다. 한나라당이 무상급식을 반대하는 이유는 그저 반대를 위한 반대와, 선점 당한 정치적 이슈를 따라하지 않겠다는 오만스러운 고집이 아닐 수 없다. 아이들에게 밥을 공짜로 먹이겠다는데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다.  다음엔 꼭 정권을 내려놓으려고 작정 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