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민 배려가 부족한 이명박 대통령의 불우이웃 돕기

두 아들 아빠 2011. 1. 6. 22:47

이 양반, 국민과 소통한다고 하더니 하루도 지나지 않아서 또 사고를 쳤다.

딴에는 대국민 홍보효과를 노린다고 했겠지만 이 얼마나 허접하고 어이 상실한 행동인지 논리적으로 따져 보자.


혹자는 대통령이 좋은 일을 하는데 건건히 트집 잡는다고 할 수도 있다. 맞는 말일 수도 있다. 여하간 자기 돈으로 남을 돕는다는데 거기에 진정성까지 따지는 것은 너무한 일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은 자기 직분에 걸 맞는 일을 먼저 해내야 한다. 기부행위에 대한 솔선수범도 좋지만 대통령 직분에 있는 동안에는 연구한 정책으로 국가를 운영해야 한다. 오해를 받을 만한 기부행위는 퇴임 후에 해도 된다. 아니면 정말 쥐도, 새도 모르게 하던가!


이명박 대통령은 임기 이전에 수백억원의 재산을 가지고도 의료보험금을 불과 몇 만원을 낸 적이 있다. 이에 대해 사과를 통한 반성이 없었다. 이 점이 선한 행위 이전에 참 더럽게 생각되는 부분이다. 대통령이 되어서 개과천선을 했다고 치자!


이명박 대통령은 역시 장로님답게 기부행의에 대해서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고 성경의 표현을 빌려왔다. 이런 대통령의 뜻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성경의 원문과는 두 손이 바꿨다. 그보다는 이미 전 언론에 기부행위를 까발려 놓고는 정작 기부한 용처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이게 얼마나 웃기는 수작인가 살펴보자!


급여 기부관리는 여사님이 하신다고 한다. "매월 자동이체로 일정액을 기부하지만 대상자에 따라 금액은 크게 다른 것으로 안다"고 했는데 이 부분에서는 교활하다 못해 정교하다고 평하고 싶다.


어떤 단체에는 불과 몇 만원을 내기도 했을 일이다. 그 단체는 ‘우리는 적지만 다른 대는 큰돈을 냈을 것’이라고 상상하라는 암시를 친절하게 주고 있다. 그런 머리이기에 발가락에 다이아반지를 끼고 들어 온 것이다.


성경이 말하는 ‘너는 구제할 때에 오른손의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 네 구제함이 은밀하게 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너의 아버지가 갚으시리라’ (마태복음6장3절~4절)


구제행위에 대한 은밀성을 뒤에 따로 강조했지만 어떻게 한 몸에 붙어 있는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를 수 있겠는가? 오른손이 의손 이라도 그렇게는 할 수 없다. 이는 선한 행위를 일상적으로 하라는 뜻이 먼저 내포되어 있다고 봐야 한다. 어느 날 맘 잡고 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러면 선행이 자기 공로로 여겨서 더 큰 죄를 스스럼없이 지을 수도 있다.


국민은 자신들이 낸 세금으로 대통령을 비롯하여 모든 공직자들이 큰 불편 없이 알뜰하게 잘 살길 바란다. 그리하여 국민의 공복으로 맡은 바 일에 충실하길 바란다.


그런데 연봉 전액을 출처도 불분명한 곳에 다 내 놓아 버리면 마치 ‘난 이돈 없어도 살아!’라는 식이 되어 서민들은 자괴감이 들 수도 있다. 이는 결코 멋져 보이는 행동이 아니며 배려의 문제가 크다. 정말 기부를 하고 싶거든, 퇴임 후에 기부 처를 당당히 밝히고 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