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지방, 농촌

모순을 넘어 정신이상의 사회

두 아들 아빠 2011. 3. 23. 15:36

모순이란 ‘모든 방패를 뚫는 창’과 ‘모든 창을 막는 방패’처럼 동시에 존재할 수 없는 경우를 말한다.

이 말을 한 사람이 해서 문제지 각기 다른 사람이 했다면 창으로 방패를 찍어 보면 단번에 결판이 난다.

그런데 사회적 모순은 그렇게 할 수 없다.

 

어떤 사회나 모순적 구조가 존재한다. 지금은 덜하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들에게 부엌에 들어 가면 고추가 떨어진다고 하고,

딸에게는 남자에게 지지 말라고 했던 것이 가정 내에서 대표적인 모순 구조다. 이는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결과적으로 부모가 자녀에게 일지감치 이혼 교육을 시킨 일이다.

 

이 정도는 약과다. 우리 사회는 모순을 넘어 정신 이상 상태까지 온 것은 아닌가 싶다.

사교육이 창궐하니까 공교육을 살려야 하고 소득수준이 떨어지는 가정의 학생을 위하여 0교시와 자율학습이라는 명목으로

밤 10시 넘어서까지 학생들을 학교에 붙잡아 두고 있다. 아무리 고육지책이라고 해도 그 정도가 심하며

교육과 사회적 목적이라고 하지만 이는 분명 미성년자 착취에 해당된다.

 

만일 유럽에서 이런 발상의 말만 꺼내도 정신병자 취급을 받았을 일이다. 그런데 우리는 모두가 감내하고 한편으론 이해까지 하고 있다.

원인에 따른 처방치고는 가혹하다. 미성년자들이 집단적 힘을 발휘하지 못해서 그렇지, 성인들의 문제에 대해서 이런 식으로 하면 당장에 난리가 났을 일이다.

 

한국의 부모들은 교육에 관하여는 학자나 정책 입안자 수준을 가지고 있다. 그런 결과가 이 모양 이 꼴이다.

집단화와 결속이라는 산업화 시대의 머리를 가지고 있는 기성세대들이 저지른 끔찍한 일이다.

 

이제 세상은 다양성과 개성을 존중하는 시대로 이미 넘어 왔는데 보수적 기질이 강한 한국의 기성세대는 틀을 바꾸려 들지 않는다.

온라인 시대에 오프라인을 아직도 선호하고, 대중화 시대에 엘리트주의를 고집하고 있다.

 

사립학교가 있기는 하지만 국고보조로 연명하는지라, 국가 교육기관과 아무런 다름이 없다. 일정한 틀안에 놓고 수십만명을 똑 같은 팩트로 가르치고 있다. 다만 고등학교 2학년 때 문과와 이과로 나눌 뿐이다. 다양한 교육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데 에서 문제의 원인이 있다고 본다.

 

또한 모든 교육 기관이 대학 아래 서열화되어 있는 것도 문제다. 아무리 유능한 교육학 교수도 유치원생을 가르치지 못한다.

유치원선생님과 대학교수를 차등 두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 어리니까 얼렁뚱땅 가르쳐도 된다는 말인가?

 

한국의 대학은 산업화에 맞춰진 교육체계를 아직도 가지고 있다. 미디어학과나, 컴퓨터 등 나날이 발전하는 새로운 학과도 있지만 인문학이나 기초과학의 경우는 30년 전에 자신이 배운 강의록을 거의 그대로 가르치고 있다. 다양성은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에서만 있어서는 안 된다. 대학이 변화하는 사회와 문화 기술을 선도 해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