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지방, 농촌

삼대 세습에 기로에 선 한반도

두 아들 아빠 2011. 4. 26. 18:38

북한이 김일성에 이어서 김정일과 그 아들에게 권력을 세습한다고 한다.  한국도 삼성공화국이 이병철-이건희-이재용으로 삼대 째 세습을 하려고 한다. 그래서 김정일과 이건희는 노구를 이끌고 열심히 나름 뛰고 있다.


온 국민의 열광 속에서 벌어진 한국의 부동산 투기는 두 세대 째를 맞이하고 있다. 70년 초반부터 불어 닥친 부동산 투기는 한 세대를 30 년으로 하여 2010년을 기점으로 두 세대 째로 접어들었다. 부동산 투기 1 세대는 현재 60대인 1940년대 생들이다. 이들의 자식 세대인 1970년대 생들부터 이미 망조가 들다가, 투기 2 세대인 50년대 생들의 자녀들인 1980년대 생들은 ‘88만원 세대’라는 치욕적이 명칭을 듣게 되었다.


북한의 경우 김일성 사후 김정일이 17년을 권좌에 있었는데 그의 실질적인 통치는 20년을 넘었다. 김일성에 이어서 권좌를 물려받을 때도 엄청난 세대 차이를 극복했지만 이번에는 그 때만큼 원활하게 되기는 쉽지 않다. 중국과 러시아는 완전 개방형으로 바뀌었고 북한 내의 사정도 당시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삼성은 ‘세 개의 별’이라는 뜻으로 이름 자체가 삼대에서 종을 칠 것을 내포하고 있다. 이재용은 삼성가가 그동안 구가했던 정경 유착에 대해서 학습하지 못했다. 정치계와 관료, 언론, 사법부까지 장악하거나 관리했는데 그 끈이 떨어지면 삼성은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 연일 벌어질 수도 있다.


특히 이명박 정권 이후 한국경제가 더 좋지 않게 되면 삼성은 언론의 표적이 되어 삽시간에 난도질을 당할 수 있다. 박용철 변호사의 경우가 삼성이라는 거대한 둑에 쥐구멍을 낸 것으로 무너지는 것은 시간문제 일 수 있다. 삼성가의 딸들도 죽기 아니면 까무러 치기 식의 만만치 않아 이재용의 독주를 수수방관하지 않을 일이다. 악도, 덕도 삼대를 이어간다고 한다.


부동산 투기에 재미를 봤던 5060세대들은 이제 ‘하우스푸어’라는 명칭을 얻게 되었다. 오로지 집 한 칸 부여잡고 있는 하층민이라는 뜻인데, 뉴타운이라는 ‘헌집 줄게 새집 다오’ 식의 달콤한 속임수에 걸려 표는 찍어 주었지만 말짱 꽝이 돼버렸다.


부동산 투기, 특히 아파트를 중심으로 하는 투기 행위는 삼대를 가지 못하는 구조다. 예를 들어서 부모 세대가 아파트 값을 올려놓으면 자식 세대에서는 그 고통을 고스란히 받게 되기에 삼대는커녕 2 대에서 비명 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동산 투기의 화신인 이명박은 그 운명을 같이 할 일이다.


형편없이 줄어드는 인구에다, 결혼을 늦게 하거나 아애 하지 않는 풍조에서 원룸이나 수요가 있을까 모르지만 취업도 안 되고, 되었다 하더라도 100만원 이하의 비정규직 월급으로 하늘 높은지 모르고 치솟은 아파트는 살 엄두도 못 내고 있는 실정이다. 그저 부모세대는 ‘하우스푸어’로, 자식들은 ‘위킹푸어’로 한 집에서 함께 오래 오래 살면서 지지고 볶으면서 살아 갈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