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취미

인순이 인기와 왜곡된 대중문화

두 아들 아빠 2011. 8. 27. 08:22

'나는 가수다'를 이제서야 봤다. 인순이 때문인데 20대부터 4050세대까지 인기를 얻고 있는 가수다.

그런데 우리의 대중문화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10대와 20대를 중심으로 자본을 무기로 한 연예기획사에서 만들어진 스타를

선택권 없이 받아 들여져야 했다. 기획사 입장에선 이른바 노예계약으로 만들어진 스타가 돈벌이에 용이하기 때문이 아닐끼 한다.

 

인순이는 예전에 예술의 전당 공연을 거부 당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예약이 밀려서 그랬다고 했지만 그걸 믿는 사람은 없다.

우리 사회는 엘리트 기득권이 가지는 그들만의 리그가 있다. 우물안 개구리식 말이다. 이제 한류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뻗어 나가고 있다.

동네에서 패권을 가진 우리사회의 기득권들이 이를 가로막고 있는 형국이다.

 

인순이는 태생부터 어려움이 있는 사람이다. 흑인혼열에 대한 우리사회에 보이지 않는 폄하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순이는 지천명의 나이가 넘어 지존의 자리에 올랐다. 1등과 2등의 사이가 무려 배나 차이가 났다. 

흑인들의 고유 창법인 솔 뿐 아니라 한민족의 한까지 담아 내는 창법이 인순이만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인순이를 보면서 느끼는 점은 불굴의 의지보다는 연속성이 가져다 주는 은혜다. 한 때 반짝인 스타보다 연륜이 주는 무개감이

카리스마를 더했다. '아버지'라는 선곡 또한 뛰어났다. 어려운 경제 사정에서 아버지는 감동에 감동을 불러왔다. 예전에 IMF 시절, 소설 '가시기고'가 사람들을 울렸듯이 말이다.

 

'나는 가수다'는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우리 대중문화의 왜곡된 측면을 까발린 아주 중요한 푹로를 한 것이고 그 시점 또한 좋았다.

한류문화라는 불꽃에 기름은 부어 재탄생 한 인순이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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